주산을 등지고 안쪽 물을 마주하는 배산임수의 명당이 경복궁이다.청와대는 경복궁의 북쪽 문인 신무문 바깥쪽에 있던 후원이다.풍수학적 문제는 청와대 터가 왕궁의 바깥, 그 중에서도 인간의 손이 닿아서는 안 되는 북쪽 주산의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청와대에 입주했던 사람들은 뒤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조선 총독들도 그랬지만 역대 대통령은 더욱 그러했다. 풍수 지리상으로는 명당일지 모르나 시정과 너무 떨어진 구중궁궐 같은 분위기 때문에 세상일에 어두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풍수학자 최창조씨는 “신무문 바깥은 인간이 범접해선 안 되는 신의 자리”라며 청와대 이전을 주장해 왔다. 1927년 그 터에 처음 집을 지은 사람은 일본 제국주의 총독이었다. 노무현 새 대통령은 청와대도 옮긴다고 했다. 정치적, 풍수학적인 이유만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청와대 이전이 검토될 시점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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