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퇴임대통령’이 없다?
우리나라엔 ‘퇴임대통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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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1-06 09:00
  • 승인 2004.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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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은 대화할 때 항상 상대방의 눈을 직시한다. 자기가 말할 때건 상대방 말을 들을 때건 시선은 반드시 상대방 눈동자에 고정돼 있다. 심지어 콜라를 마실 때에도 얼음이 가득 든 유리잔 바닥을 통해 상대의 눈을 바라본다.(클린턴은 열렬한 콜라 애호가)” 상대방, 특히 여성의 마음을 휘어잡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는 클린턴의 의사 소통 능력을 설명해 주는 에피소드다.클린턴 전대통령이 인기 있는 강연자로 나섰다. 퇴임 이후 14개월 동안 세계 6개 대륙의 30개국에서 약 200회 강연을 하면서 연간 1,000만~1,5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를 보도한 ‘뉴스위크’는 “펭귄들이 돈을 모아 초청하면 그는 남극 대륙에라도 갈 것”이라고 풍자했다. 54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 권자에서 물러난 그가 과연 무슨 일을 벌일지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궁금증은 이제 풀렸다. 일단은 재임시 이런저런 소송으로 진 빚을 다 갚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버는 것으로 판명됐으니까.우리에게도 전직 대통령이 네 명(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이나 생존해 있다. 그런데 이따금씩 해외 여행이나 강연을 갖는 것 외에 이렇다 할 대외 활동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재임시의 ‘업보’가 발을 묶기 때문일까? “돌이켜 보면 나는 하지 말아야할 몇 가지 실수를 했지만 그런 실수들이 나를 겸손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는 클린턴의 말은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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