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 구조와 외부 공간의 구성은 기호 지방 반가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마을뿐만 아니라 집안 구조 자체도 풍수 지리상의 절묘한 배열이다.대통령과 풍수에 얽힌 얘기는 참 많다. 특히 집터를 이야기할 때 서울 연희동은 빠지지 않는다.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전두환 전대통령 집과 길 하나 사이에 노태우 전대통령 집이 있다. 근처에는 최규하 전대통령 집도 있다. 연희동은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지금의 경복궁터와 함께 유력한 궁터 후보지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궁궐터로도 손색이 없는 그곳에서 대통령이 셋이나 나왔으니 정치인들이 그만큼 풍수 지리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해가 된다.
연희동은 아니지만 길 건너 동교동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도 있으니 명당 없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묘터까지도 명당 찾아 옮겨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오가는 세태니 말이다.딱히 대통령은 아니지만 고관들의 경우를 보면 동부 이촌동도 내로라 하는 터로 꼽힌다. 그 터에서는 3명의 국무 총리가 배출됐다. 5공 때의 노신영 총리가 있다. 역시 5공 때의 김정렬 전총리 집도 노신영씨 집 근처에 있다. 그 곳에서 축구장 하나쯤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 문민 정부 시대에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씨 집도 있다. 한 ‘마을’에서 국무 총리가 세 명 배출된 곳은 동부 이촌동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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