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집터가 내린다”
대통령은 집터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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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2-05 09:00
  • 승인 2004.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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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대통령의 생가(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143)는 중요 민속 자료 제196호이다.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가히 대통령이 나올 만한’ 명당으로 평가된다.이 가옥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친이 1907년에 지었다고 한다.마을 주변은 낮은 구릉과 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동남쪽에서 서남에 걸쳐 멀리 낮은 산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 앞으로 작은 실개천인 관대천이 동북으로 흘러 관대리에서 합수되어 서쪽으로 빠진다.이 가옥은 사랑채, 안채, 대문채, 행랑채를 비롯하여 부속채가 ‘파(巴)’자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랑채 중간에 달린 중문을 들어서면 ‘ㄱ’자 평면의 안채가 안마당을 감싸듯 자리잡고 있다.

배치 구조와 외부 공간의 구성은 기호 지방 반가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마을뿐만 아니라 집안 구조 자체도 풍수 지리상의 절묘한 배열이다.대통령과 풍수에 얽힌 얘기는 참 많다. 특히 집터를 이야기할 때 서울 연희동은 빠지지 않는다.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전두환 전대통령 집과 길 하나 사이에 노태우 전대통령 집이 있다. 근처에는 최규하 전대통령 집도 있다. 연희동은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지금의 경복궁터와 함께 유력한 궁터 후보지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궁궐터로도 손색이 없는 그곳에서 대통령이 셋이나 나왔으니 정치인들이 그만큼 풍수 지리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해가 된다.

연희동은 아니지만 길 건너 동교동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도 있으니 명당 없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묘터까지도 명당 찾아 옮겨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오가는 세태니 말이다.딱히 대통령은 아니지만 고관들의 경우를 보면 동부 이촌동도 내로라 하는 터로 꼽힌다. 그 터에서는 3명의 국무 총리가 배출됐다. 5공 때의 노신영 총리가 있다. 역시 5공 때의 김정렬 전총리 집도 노신영씨 집 근처에 있다. 그 곳에서 축구장 하나쯤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 문민 정부 시대에 국무총리를 지낸 황인성씨 집도 있다. 한 ‘마을’에서 국무 총리가 세 명 배출된 곳은 동부 이촌동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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