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대부 집안의 윤보선 대통령은 영국에서도 공부한 지조 있고 서양식 품위가 넘치는 국제 신사다. 일제 시대에는 나라 잃은 설움 때문에 밥을 일부러 굶기까지 했다는 강직하면서도 애국심 넘치는 소년이었다.하지만 그는 신사의 나라 영국의 코미디 ‘미스터 빈’의 로완 와드킨슨과 닮지 못했다.미스터 빈과 같이 자신의 이익이 보이면 다소 치사해 보여도 얄미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음식이라도 다시 집어 먹으며, 눈치껏 교통 신호도 위반하는 등의 모습을 윤보선이 접할 수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신사의 모습을 가지고 있던 윤 대통령에게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다.격동기에 윤 대통령이 만약 미스터 빈과 같은 적극적인 지모와 지략으로 대처했다면 한국의 민주화는 훨씬 앞당겨지지 않았을까. 신사는 지모와 지략을 천박하게 여긴 걸까?‘유감스럽게도, 윤 대통령이 영국에 있을 때 미스터 빈은 없었다.’일부 식자층에서 나왔던 조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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