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통령은 검소하다. 지난해의 철 지난 달력을 잘라 메모지로 쓰고 50년 된 낡은 선풍기와 1940년대에 구입한 손목시계, 대통령 재임 중 입었던 외출복 들을 지금까지 소중히 사용해 왔음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그 검소함을 얘기할 때면 으레 등장하는 게 연탄을 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서교동 집에는 아직도 연탄을 때고 있다. 연탄불로 빨래도 삶고 허드렛물도 데워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연탄 구하기가 어려운데도 최 전대통령은 연탄불을 못 끄게 하고 있다.1979년 제2차 오일 파동 때 당시 국무 총리였던 최 전대통령은 강원도 장성탄광 시찰을 갔다.
당시 최 전대통령은 막장까지 직접 들어가서 광부들이 땀을 흘리며 탄을 캐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힘들게 연탄을 캐는 광부들의 모습을 본 최 전대통령은 그들에게 이런 약속을 한다.“나만이라도 여러분들이 힘들여 캔 탄을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때겠다.”약속을 한 지 23년째인 지금에도 그는 ‘연탄 사랑’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연탄불 사랑’은 근검 절약 사례로 꼽히기 보다는 ‘광부들과의 약속 실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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