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덕신공항' 선거 승부수...野는 분열
與, '가덕신공항' 선거 승부수...野는 분열
  • 정재호 기자
  • 입력 2020-11-18 13:42
  • 승인 2020.11.1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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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사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가덕 신공항에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 각각 기반을 둔 세력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대책회의를 갖고 가덕도 신공한 추진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별법 추진 입장을 밝혔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한 당내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도 설치했다.  이낙연 대표는 “나도 오래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거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PK 출신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두관 의원 등은 반색했다. 민주당은 가덕 신공항 추진이 ‘선거용’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내년 부산 보궐선거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조원대 대형 국책사업인 가덕 신공항이 PK 민심을 흔드는 이슈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단결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당내 PK와 TK의원들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 시장 성범죄 보궐선거’를 앞둔 표변”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신공항에 대해 우리당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들은 지역에 따라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TK 의원들은 김해 신공항 백지화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반면, PK 의원들은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여당과 조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가덕 신공항 추진으로 PK 민심을 흔드는 야당의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호 기자 sun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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