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한미신용정보 회장 , 이티맥스 최대주주 등극 의혹
이동연한미신용정보 회장 , 이티맥스 최대주주 등극 의혹
  • 선태규 기자
  • 입력 2008-10-13 13:44
  • 승인 2008.10.13 13:44
  • 호수 754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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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대체 무슨 관계 있나?”
이명박 · 김경준 · 에리카 김

17대 대선 기간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BBK 사건이 잦아든 가운데 최근 미국 한인사회 쪽에서 ‘과거사건’을 떠올릴만한 의혹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준씨 및 그의 누이 에리카 김 변호사를 만나게 해줬다는 이동연 한미신용정보 회장이 국내 한 코스닥 업체의 최대주주로 급부상하면서, 그 과정에 납득하기 어려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업체가 대체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시점과 이명박 대통령의 ‘그린정책’ 표방 시점이 맞물려 그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에서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요약했다.

이동연(57) 한미신용정보 회장이 지난 7월31일 ‘이티맥스 에듀케이션 코리아’(이하 이티맥스) 주식 22만9000주를 장외매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장이 왜 이 회사 지분을 인수했는지, 인수조달에 투입된 130억 원의 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등이 쟁점사항으로 떠오르고 있고, 이티맥스가 최근 대체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주한인사회 매체인 선데이저널(Sunday Journal)이 이러한 부분들에 의문을 갖고 최근 집중보도하기 시작했다.


미국 한인사회 소문 무성

이 매체에 따르면 미 LA한인사회에서는 이동연 회장이 지난 12월 대선 직후 한국에 나가 이명박 대통령의 각별한 배려로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티맥스(06440)’의 지분 12.59%를 인수했으며 대체에너지 사업을 국가핵심사업으로 이 대통령에게 제안, 자신이 국가적인 정책사업의 추진을 밀명 받은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문은 헛소문에 불과할 뿐 현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이로 인해 관계기관에서 본격적으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이티맥스 지분 매입과 관련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시가 5000원도 안 되는 주식을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산 점이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이 주식을 사기 전 시점의 실제 주가는 3600원 정도였다. 이 회장은 이 주식을 시가의 15.7배인 주당 5만6000원에 대거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는 경우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을 때인데, 이 회사는 매입시점에서 당기 순손실이 45억 원인데 반해 당기매출은 36억 원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고 주식을 샀다는 것도 이 업체에 대해서는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가 허위공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금융전문가는 이티맥스가 8월11일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티맥스는 지난 8월13일 25만3000주의 일반 유상증자를 공모했고, 5명의 주주들이 거의 같은 비율로 주식을 사들였다.

▲이 회장이 사들인 주식과 유상증자한 주식의 수가 같다는 점 ▲증자가 일반인들이 사고파는 것이 가능한 일반증자라는 점 ▲유상증자 후 주식 배분이나 주가 움직임 등을 미뤄, 이 금융전문가는 “이 회장이 이들과 주식을 맞교환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런 식으로 사채업자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로 인해 130억 원에 달하는 자금과 관련, 사채 동원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무슨 관계?

이동연 회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내 돈이 있어서 매입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오너케리(Owner Carry)로 보면 된다. 이티맥스의 원래 주식가격이 감자 전 5만 원이고 나는 그 금액을 후일 갚기로 하고 넘겨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허위 공시 여부에 대해 이 회장은 “증권거래법에 위반되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허위공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너케리도 분명히 매매로 성립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출발해 애니메이션,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이티맥스가 이 회장이 최대지주가 되자, 대체에너지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것도 의문시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천명하기 며칠 전 이 회장도 대체에너지 사업을 주창했다며 이 매체가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동연 회장은 “미국 대체에너지 권위자 엔솔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 대체에너지 필요성을 절감했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티맥스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대주주인 것은 사실이고, 대체에너지 사업은 예전에 계획했던 것이며, 이 회장과 관련한 그 외의 것들은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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