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실세 개입 드러나나?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참여정부 실세가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도 강원랜드 윗선까지 조사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배후 실세가 드러날지, 그가 누구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강원랜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가 특경가법의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로 강원랜드와 케너텍간 계약업무를 담당했던 강원랜드 김모 전 사업팀장에 대해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지난해 케너텍에 열병합 발전 분야 에너지 공급사업 발주 과정에서 실제보다 공사비와 공사 진척상황을 부풀린 확인서를 작성해, 케너텍이 공사자금을 쉽게 대출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이 과정에서 최대 9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6월 케너텍과 258억원대의 열병합발전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검찰은 지난 26일 케너텍 서울사무소와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날 김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케너텍에 지급되는 공사대금이 정부예산인 에너지합리화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자금 지원과정에서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인사가 개입됐는지, 윗선의 개입은 없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공사담당 직원 개인의 비리”라고 밝히고 있으나, 검찰 측은 “200억원대가 넘는 계약을 팀장 선에서 결정해 체결했다고 볼 수 없다”며 수사 확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유력인사로 A씨를 지목하고 있다.
한 여권 인사는 “A씨가 참여정부 시절, 검찰에 라인을 많이 깔아놨기 때문에 이번 수사가 유야무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태규 기자 aug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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