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생생국감] 남미에 '여의도 70배' 면적 우리 땅, 40년간 방치한 코이카
[2020 생생국감] 남미에 '여의도 70배' 면적 우리 땅, 40년간 방치한 코이카
  • 신수정 기자
  • 입력 2020-10-27 10:17
  • 승인 2020.10.2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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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태영호 의원실 제공]
[자료=태영호 의원실 제공]

[일요서울ㅣ신수정 기자] 남미에 여의도 면적의 70배가 넘는 한국 농장이 40년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현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나서서 합리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구체적인 개발 방향도 분명치 않아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이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칠레 마울레주 떼노시 185만3300m² ▲아르헨티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 이바라군 2억882만m² 규모의 한국 농장을 소유 중이다. 

각각 1980년 12월 보건복지부(당시 보건사회부), 1978년 8월 외교부로부터 농업이민을 목적으로 구입했으며, 코이카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고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활용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아르헨티나 농장의 경우 높은 염분의 토양, 강우량 부족, 높은 온도 등 작물 생육이 부진한 특징을 지닌 영토로 구매 이후 경작, 목축 등 생산 활동 이력도 없다. 

농장 접근성, 도로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개발도 지연되고 있어 사실상 토지세, 관리비 등으로 연간 최대 9000만 원에 이르는 지출만 이어지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해 외교부와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우리 교민(단체)에 임대하는 등 민간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재까지 사업자 선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태 의원은 “우리 국민 세금으로 매입한 남미 농장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임대 ▲매각 ▲정부개발 ▲민감개발 등 다양한 방안의 종합검토를 통해 보다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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