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생생국감] 세금 371억원 투입된 한국학 강좌…한국인 점수따기 과목?
[2020 생생국감] 세금 371억원 투입된 한국학 강좌…한국인 점수따기 과목?
  • 김혜진 기자
  • 입력 2020-10-22 10:11
  • 승인 2020.10.22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규 의원실 제공
[이태규 의원실 제공]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해외 대학의 한국학 수강생 중 한국인 유학생의 수강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되는 사업이 결국 한국인 유학생들의 ‘점수따기 과목’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외교통일위원회)이 KF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 대학의 한국학 강좌 운영 사업 집행액은 371억 2백만 원이며 한국학 수강자 수는 총 8만 41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한국학 강좌 수강생 중에는 한국인 유학생이 상당한 수를 차지할 것으로 파악되지만, KF에서는 한국학 강좌 수강생 중 한국인 유학생의 여부를 파악조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학 지원 사업이 한국인 유학생들의 ‘점수따기 과목’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규 의원실 제공]
[이태규 의원실 제공]

또한 최근 3년간 한국학 강좌의 평균 33%가 10인 이하의 강좌였고, 심지어 1명이 수강한 강의도 매년 평균 2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 지원사업의 목표 중 하나는 해당 대학에 교수직을 설치해 정규 강좌로 편성하는 것인데, 최근 3년간 교수직 강좌는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지역 편중성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재작년까지는 호주와 홍콩에 교수직 강좌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홍콩의 1개 강좌를 제외하고는 전부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이었다.

이태규 의원은 “한국학 강좌는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인데 1~10명 정도로 운영되는 수업이 큰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이 사업을 유지하는 게 맞는지 검토하고 더 이상 ‘점수따기 과목’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