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15 회
■ 일본 명기 편 | 제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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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2-06 09:00
  • 승인 2006.0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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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근이팬티 속에 든 물건을 꺼내 보이자, 의사는 흠칫 놀라더니 보일 듯 말 듯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내 평정을 되찾고 물건을 요모조모 뜯어본 후 처방을 말했다.“흠, 성기는 이만하면 확대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겠고…문제는 조루증인데 말입니다.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최근에 개발된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라고, 확실한 치료방법이 있는데 한번 수술 받아보시겠습니까.”“음경 배부…뭐라고 했습니까. 죄송하지만 제가 이 방면엔 무식해서…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귀두 신경의 일부를 잘라내는 겁니다. 다시 말해 귀두의 예민한 성적 감각을 무디게 만들어 사정을 지연케 하는 방법이죠. 후유증이 거의 없고 치료 효과가 높아서 요즘 많이 권하고 있습니다만.” 대근은 단 한 번의 수술로 조루를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에 솔깃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근은 왠지 찜찜했다. 치료도 좋지만 그 때문에 소중한 귀두를 찢어야만 한다는데서 오는 자괴감과 두려움이 큰데다 또 하나 어렸을 때부터 세뇌받다시피한 집안의 유교적 영향 탓도 작용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요 불이훼손하면 효지시야라. 즉 부모로부터 받은 신체를 비록 일부일망정 함부로 훼손해선 안된다는 가르침을 차마 거역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들락거렸는데, 그 과정에서 대근은 수술 말고도 의외로 많은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속칭 ‘칙칙이’로 알려진 마취제를 이용한 국소도포법, 약물 요법, 특수전자파를 이용한 귀두 신경 강화요법, 해면체 내 자가주사법 등등 조루를 극복하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은 실로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런 대근이 병원 출입을 끊은 것은 막판에 찾아간 어느 신통방통한 의사의 말 때문이었다. 이 의사는 그때까지 대근이 상담한 의사와 크게 달랐다. 의사가 대근을 앞에 앉혀놓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조루증 여부에 대한 테스트였다.

“삽입 후 보통 얼마 만에 사정합니까. 사정하기까지 피스톤 운동은 도합 몇 회나 됩니까. 평소에 자위행위를 자주 하시는 편입니까. 상대하는 여성에 따라 사정 시간대가 늘었다 줄었다 합니까?”등등의 질문을 꼼꼼하게 물었고, 대근은 숨김없이 밝혔다. 잠시 후 의사는 결론을 내렸다.“그만 가봐도 좋습니다 이대근씨. 이대근씨는 조루가 아닙니다.”“아니 선생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올라가기만 하면 내려오기 바쁜데 조루가 아니라니요?”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에 대근은 깜짝 놀라 물었다. 의사는 대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잘 들어보십시오. 삽입하자마자 사정을 하는 남성은 분명 조루증 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피스톤 운동을 20회 정도 하다가 사정하면 조금 낫겠죠. 그런데 이대근씨는 피스톤이 약 30회 됩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에는 페니스 삽입 후 최소 8분 정도이고 피스톤 횟수로는 70, 80회가 요구되죠. 문제는 발기된 페니스가 질내에서 사정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고, 분위기에 따라 다르고, 술 마신 후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 남성의 경우 3분에서 5분에 사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 다음 그룹이 1분에서 3분인데 물론 이 정도론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기엔 불충분한 시간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다 조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 남성들은 교접시간이 짧다고 다들 자신이 조루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착각이죠. 이대근씨 용기를 가지세요.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확 달라질 겁니다. 게다가 이대근씨는 남들이 부러워 할 훌륭한 성기를 가졌지 않습니까. 또 발기력까지 왕성하니, 비아그라 따위도 필요없고 무슨 걱정입니까.”의사의 마지막 말은 대근에게 구세주의 복음처럼 들렸다.

“그래, 나는 조루가 아니야. 할 수 있어. 나도 얼마든지 여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구.”대근은스스로 그렇게 자위하며 투지를 불태웠던 것이다. 의사의 말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얼굴이 밟아놓은 메주같이 못생긴 여자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참담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조루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말짱 헛소리였다. 그토록 부단히 노력하였건만, 동침을 한 여자들은 한결같이 대근을 걷어차 버렸던 것이다. 여자들은 떠나며 다들 한마디씩 했다. “오빠 물건 값 좀 해! 그게 뭐야.”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아가씨가 있었는가 하면, 어떤 아줌마는 “에그 좋다 말았네. 남자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언감생심 밝히긴 누굴 밝혀!”하고 냅다 면박을 줬던 것이다. 대근은 그럴적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음 기어들어가고픈 심정이었다. 조루에의 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근은 돌아서는 여자의 뒤통수를 째려보며 하늘을 우러러 다짐했다.“두고 봐라.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여. 나 이대근, 언젠가는 반드시 변강쇠가 되어 오늘의 한을 백배 천배 되갚아 주리라.” 조루 탈피를 위한 대근의 도전은 집요했다. 일본으로 건너온 뒤에도 택견 도장을 운영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았고, 눈에 띄는 여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다행한 것은 한국과 달리 일본은 별도의 사전 절차없이 섹스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전 절차란 탐색전을 의미했다. 한국에선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같이 영화도 보고 차도 몇 번 마셔야 하지 않는가. 그러고 나서도 선뜻 몸을 허락하는 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마음을 허락해야 몸을 허락하는 왜곡된 성문화의 행태는 한시바삐 시정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그뿐이 아니었다. 마음을 허락했다 해도 몸을 바로 주는 것도 아니었다. 손을 잡고 그 다음엔 뽀뽀…키스…그러고나서도 줄 듯 말 듯 애태우다가 못이긴 척 벗는 사례가 허다하지 않은가. 물론 상대 여성에 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하여간 일본은 그런 점에서 대근에게 천국과 다름없는 나라였다. 일단 눈이 맞으면 곧바로 의기투합해 합방이 가능한 나라. 거두절미하고 일본은, 자신 같은 조루 환자의 처지에선 무한한 기회의 나라였던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근은 일본여성들과의 관계에서도 연전연패를 거듭했으니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한국의 조루는 역시 일본에서도 조루였다. 조루에서 변강쇠로 변신한다는 것은 노가다에서 재벌로 변신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좌절감에 빠져들 찰라, 한국에서 강쇠가 날아왔던 것이다.대근의 이실직고를 다 들은 마사코는 고민하는 눈치였다.“흠 그러니까 사부님이 조루라는 말이죠. 이걸 어쩌지? 다른 건 몰라도 조루는 동정의 여지가 없는데.”“마사코. 그치만 다른 건 다 자신 있어. 오럴도 내 전공 중의 하나지. 어때 마사코, 우리 진하게 한번 할까?”대근은 그러면서 마사코를 꽉 끌어안았다. 포동포동한 마사코의 살결이 대근의 피부에 닿자 대근의 물건이 부스스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마사코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사부님. 밥을 먹는둥 마는둥 숟가락을 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랬다간 먹은 것 같지도 않고 괜히 배만 더 고파져서 안된단 말예요.”“배가 고플지 부를지는 해봐야 알지. 글구 마사코, 난 네가 좋단 말야. 엉?”대근은 애원 반 설득 반 달래면서 마사코를 침대로 데려갔다. 마사코가 얼떨결에 눕자, 대근은 얼른 마사코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터질 듯 빵빵한 젖가슴의 감촉에 대근의 거시기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근은 지레 겁을 먹고 거시기를 달랬다.“똘똘아. 제발 흥분 좀 하지 말아줘. 네가 설치는데 내가 아주 돌아가시겠다구. 잠자코 얌전히 있다가 나중에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 부탁이야 제발.”그러나 대근의 의도와 달리 거시기는 벌떡 일어서서 제 갈 길을 가려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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