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생생국감] 국감까지 간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천만 원 성과급 잔치?
[2020 생생국감] 국감까지 간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천만 원 성과급 잔치?
  • 조주형 기자
  • 입력 2020-10-14 09:55
  • 승인 2020.10.14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뉴시스]
옵티머스자산운용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하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와 관련해 기관 돈 수백 억원을 투자해 징계받은 기금운용부장 등에게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입수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파진흥원의 기금운용본부장 최모 씨(1급)와 기금운용팀장 이모 씨(2급)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748억 원을 옵티퍼스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것.

그런데, 감사 보고서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운용대상, 운용방법, 기준수익률, 위험허용한도, 성과측정, 자산운용 변동사항 등이 포함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자금을 운용하도록 했다"며 "자산운용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및 사후관리를 정확하게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는 게 조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국가의 공적자금이 투자제한 업체의 경영자금으로 사용되는 등 공공기관의 공신력을 훼손시켰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들은 감사 결과에 따라 2018년 10월 징계 처분(견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다만 징계 처분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파진흥원의 추후 조치는 아리송하게 진행됐다"면서 "최 씨는 견책 조치로 2018년 10월 나주에 있는 본원에서 서울 마포에 위치한 북서울본부로 발령을 받았고, 본원에서 본부로 발령이 나긴 했지만 '상경'을 한 셈이며 올해 1월에는 수도권을 총괄하는 인천의 경인본부 본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2018년 투자가 진행되던 당시부터 올해 8월까지 이들 두 사람이 매년 12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가량의 상여금 및 성과연봉을 받았으며, 이 기간동안 이들이 받아간 성과급은 각각 6500만 원, 6700만 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급여 또한 사실상 억대 연봉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2018년 당시 1억1400만원대였던 연봉은 2019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으로 조금씩 줄었지만 그래도 2019년 1억원, 2020년 92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재차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를 두고 "국민의 혈세로 잘못된 투자 결정을 하고도 책임은커녕 오히려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7@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