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비즈니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8월말 기준 한국, 캐나다, 호주, 홍콩, 미국, 일본,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 9개국에서 55조원 이상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8월말 기준 약 47조원인 국내 ETF시장 합계보다 순자산 규모가 크다. 이같은 성장세는 언어, 문화,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해외법인별 전문인력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전략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그 동안 시장대표 지수 ETF 일변도의 시장에 섹터, 테마 등 다양한 ETF를 출시해왔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미래에셋 ETF만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8월말 기준, 순자산 11조원 이상으로 시장 점유율 약 24% 수준의 국내를 대표하는 ETF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과 호주의 베타쉐어즈를 인수한 바 있다. 8월말 기준, 액티브 ETF의 강자인 호라이즌 ETFs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93개의 ETF를 상장했고 총자산 규모는 13조원이 넘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제공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 ETF인 MIND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베타셰어즈 ETFs는 호주 4대 ETF 운용사 중 하나로 8월말 기준, 67개 ETF 운용하며 총자산은 11조원 이상이다. 호주 시장에 액티브 ETF를 처음으로 상장한 것을 비롯해 주식에서 통화, 커머디티, 대체투자 상품까지 투자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8년에는 전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 받는 운용규모 17조원 이상(8월말 기준)의 ETF 운용사 Global X를 작년에 인수했다. ‘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2008년 설립된 Global X는 대표적으로 로봇 및 인공지능 종목에 투자하는 BOTZ ETF 등 평범한 ETF를 넘어 다양한 테마형, 인컴형 등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4월 16일에는 나스닥(NASDAQ)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상장, 현재 순자산 약 13억달러(약 1조 5천억원)을 넘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에서 데이터의 저장과 처리를 담당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은 핵심적인 역할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loud Computing ETF, 티커 ‘CLOU’)’는 현재 36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9일 종가 기준, 연초이후 수익률은 60.15%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클라우드 컴퓨팅 ETF인 First Trust SKYY ETF의 36.40%에 비해 월등하다. 작년에는 순매수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확장되는 원격의료가 장기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 글로벌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 티커 ‘EDOC’)’를 상장하였다.
이외에도 홍콩 상장 ETF는 중국 신성장 테마 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순자산 1조 4천억원을 넘어섰다. 차이나 바이오텍(Global X China Biotech ETF) 및 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hina Cloud Computing ETF)가 대표적으로 9일 기준, 작년 7월말 상장 후 각각 93.45%, 103.7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차이나 전기차 ETF(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ETF), 차이나 클린에너지 ETF(Global X China Clean Energy ETF), 차이나 컨슈머 브랜드 ETF(Global X China Consumer Brand ETF)도 상장 반년 만에 각각 52.13%, 62.09%, 43.27%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차이나 반도체 및 로봇&AI ETF도 상장하였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7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브라질과 인도에도 ETF를 상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에서 ETF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금융수출을 본격화함과 더불어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활용한 EMP펀드(ETF Managed Portfolio)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 설립, 지난달 26일에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일본 물류 관련 리츠 및 고배당주 ETF 2종을 상장하였다. 합작법인을 통해 재간접 ETF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일본 자체 ETF 상품도 개발하게 된다. 향후 Global X의 투자솔루션을 활용한 EMP 자문 서비스도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자산운용업의 강자로 인정받은 미래에셋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자산운용업의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