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생생국감] KT&G,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사태 "불행한 일, 최대한 협조"
[2020 생생국감] KT&G,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사태 "불행한 일, 최대한 협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20-10-08 08:37
  • 승인 2020.10.0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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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백복인 KT&G 대표가 연초박으로 인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백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점마을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담배사업을 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과거 연초박 위해성 관련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며 "고지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연초박 위해성 고지 인지 여부를 묻자 나온 대답이다. 

또한 이 자리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 이후 가장 큰 환경피해가 장점마을 사태"라고 짚었다. 

2005년 KT&G 중앙연구소에서 "암을 유발하는 담배 속 성분인 TSNA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며 "KT&G 연구소를 소개하는 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TSNA라고 밝혔는데, 제대로 답해달라. 보고도 못 받았느냐. 사장으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백 대표는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누구 책임이라고 말하긴 곤란하다"면서 "송구스럽지만 TSNA는 장점마을 사태가 발생한 후 처음 들었다. 저는 기술, 연구 분야에서 일하지 않았고 회사 차원에서 보고 받은 것도 없다. 처음 봐서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장점마을에서는 2001년 인근에 비료공장이 세워진 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연초박)과 주민 암 발생 간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백 대표는 장점마을 사태 책임과 관련해서도 "감사원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연초박 공급 관련 불법행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비료 관리법 모두 준수했다"며 "KT&G 대표이사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불행한 일이 발생해 가슴 아프다. 솔직히 저희도 답답한게 법적근거 등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이 자리에서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밝히기 힘들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료 요청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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