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 풍속사 <제2화>
조선 성 풍속사 <제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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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2-16 10:15
  • 승인 2007.02.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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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한 계집 소애(少愛)

조선중기 황해북도 곡산군 모(某)사찰의 중이 하루는 지방 군수에게 달려와 고소하기를 “같이 수행하던 한 중이 여인을 사통해 절에 숨겨두니, 절 안이 음란하고 소란스러워 수행에 방해가 됩니다. 이 기막힌 일을 꼭 처벌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군수는 진노하며 형방에게 그 사찰의 모든 중들과 그 음탕한 계집을 잡아들이라 명했다. 조선시대는 간음이 국시를 흔드는 강상의 죄라하여 엄벌에 처했다.

사찰에서 수행 중이던 중들은 굴비 엮이듯 연로한 노스님부터 포승줄에 차례로 엮여 관아로 끌려오게 되었다. 관문을 들어서는 중들의 끝에 다급하게 치마와 저고리를 걸친 듯 옷고름이 풀리고 치마의 매듭이 제대로 묶이지 않은 여인이 슬픈 눈으로 고개를 떨어뜨리고 걸어오는 자태는 뭇 남성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성 싶을 정도로 요염했다.

가녀린 팔과 봉긋한 가슴, 걸을 때 마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다리의 곡선은 요염하다 못해 마른침을 삼키게 만들 정도였다. 절세가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군수 또한 그 여인의 자태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한동안 절묘하게 솟아오른 여인의 가슴만 바라보고 있었다. 군수는 이방의 헛기침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좌정하며 중들에게 그간의 사유를 신문했다.

“너희는 불제자가 아니더냐,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범할 수 있단 말이냐.”

노스님이 대답하기를

“원래 고소인인 저 시주승과 이 여인이 사통하여 절에 숨게 되었는데, 밤낮으로 여인의 신음소리가 절간을 메아리치다보니 수행중인 승들의 동요가 있었고, 수행이 미천한 제 옆의 젊은 승려가 참지 못하고 여인을 간음하게 되니 두 승려간의 싸움이 있었나이다. 제가 주지로서 그 싸움을 말리고 여인에게 누구와 함께 절을 떠나겠느냐 물으니 여인이 젊은 승과 떠나겠다고 하였나이다.”

“그 말은 여인의 변심에 화가 난 저 중의 간계라는 소리인데, 그 말이 참이냐.”

“제가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나이까.”

그 말을 들은 군수가 여인의 앉은 자태를 훑어보며

“너는 머리를 올린 것으로 보아 여염집 부인임에 틀림없다, 고개를 들어 어디 사는 누구인지 고하라.”

여인이 고개를 들자 한(漢)나라 성제(成帝)의 애첩 조비연을 떠올릴 듯 작고 가녀린 자색을 가졌으며 색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소녀는 맹산의 소애(少愛)라고 하오며 소녀의 지아비는 오래전에 죽었나이다. 소녀의 음탕함을 벌하여 주옵소서”하며 고개를 다시 떨어뜨리고 훌쩍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군수가 판결을 내리니 여인을 범한 두 중은 태형(笞刑) 30대와 거세(去勢)하여 관노(官奴)로 삼고 여인은 관기(官妓)로 삼게 하였다.

이튿날 밤, 군수는 소애의 자태와 그 음기를 잊지 못해 아랫것들을 시켜 소애를 목욕시키고 단장시켜 자신의 처소에 들게 하였다. 소애의 미색에 취해 술잔을 기울이던 군수는 다시금 잔을 채우던 소애의 가는 손목을 당겨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들였다.

상의 저고리를 풀어 헤치고 치마를 끌어내려 얇은 무명저고리와 속치마사이로 드러나는 소애의 뽀얀 알몸으로 잠시나마 눈요기하듯 시선을 드리웠다.

“그렇게 보시면 소녀의 몸이 녹아내릴 듯하옵니다.”

군수는 간사하게 웃으며 급하게 무명저고리를 벗기고 우아한 곡선을 자아내는 소애의 어깨선을 입술로 탐닉했다. 혀끝이 어깨선을 간질이자 소애는 간간이 신음을 작게나마 내뱉었다. 귓가를 울리는 음탕한 신음에 깃털처럼 가벼운 소애의 허리를 들어 과격하게 속치마를 당겨 벗겨내자 탐스럽고 영롱한 가슴이 땡땡거리며 봉긋하게 솟아오르고, 터질듯 탱탱한 유두를 살짝 깨물어주니 소애는 벌써 황홀경을 접했다.

‘흥, 이 계집은 정말 음탕한 계집이로구나’라고 군수는 생각했다.

수줍게 여곡을 감싸고 있던 명주천을 또다시 한 꺼풀 벗겨내자 잔잔한 바다의 물결마냥 출렁이던 아랫배가 드러나고 이내 군수의 시선은 여체의 짙은 밀림 사이로 보일 듯 말 듯한 흑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집게손가락을 뻗어 짙은 밀림을 헤치고 맑은 육즙이 흐르는 흑곡의 상류, 연한 살갗의 붉은 석류알갱이를 건드리자 소애의 몸은 삽시간에 부르르 떨며 긴 신음을 쏟아냈다. 그러기를 수차례. 약이 오를 대로 올라 더 이상은 참지 못하였는지 소애는 나신의 몸을 일으켜 군수의 몸을 이불위로 밀쳐내고 그의 몸 위로 올라 옷을 헤치며 다급하게 육봉을 찾고 자신의 입구로 늠름한 그것을 받아들였다.

‘아~’ 소애의 그 간드러지는 신음. 이로써 군수와 소애의 호합은 이루어지게 되었다.

소애의 음탕함과 미색은 군수로 하여금 군현의 정사를 내팽겨치게 하였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소애의 치마폭에서 놀아나게 하였다.

이러한 소문은 삽시간에 온 고을로 퍼지게 되었고, 결국 맹산의 학당 훈장인 송씨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송씨는 수개월 동안 찾아 헤맨 실종된 부인이 관비가 되어있다는 소문에 충격을 받아 수십리를 단번에 달려와 아전에게 소애의 남편이라 말하여 보았지만, 오히려 미친놈 취급당하며 쫓겨났다.

며칠을 밤낮으로 기다린 끝에 어느 밤, 관아를 나서는 소애를 미행하게 되었고 인적이 드문 길목에서 송씨가 앞으로 나서자, 소애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부인 이 무슨 해괴한 일이요. 그 동안의 고초는 소문으로 들어 익히 알고 있으니, 모든 걸 잊고 지금이라도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시다.”

“뉘시온지요, 도대체 뉘시길래 야심한 시각에 아낙네의 길을 막아서는 것이옵니까.”

“부인, 왜 이러시오. 제발 나와 함께 돌아갑시다.”

“뉘시길래 절더러 부인이라 하시옵니까, 저의 부군은 오래전에 세상을 등지고 아니 계십니다.”

송씨는 소애를 설득하고 빌어도 보았지만 소애의 마음을 돌릴 순 없었다.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한 송씨는 허리춤에 숨겨두었던 칼로 소애를 찔렀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 동안 잃었던 밝은 미소를 되찾은 소애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송씨의 볼을 타고 한줄기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렸다.

“부인 모든게 내 잘못이요, 부인을 야심한 시각에 재 너머 학동들의 집으로 훈육비 받으러 보낸 내 잘못이 제일 크오, 내 곧 부인을 따를테니 날 너무 원망하진 마시오.”

소애의 주검을 안고 그 길로 관아로 가 자수하고 자백하니 군수가 대노하며 사령들을 시켜 사체를 검안하게 하고 송씨를 옥에 가뒀다.

사건이 감형에 보고되어 관찰사는 임금의 재가를 얻어 사형을 명하였다. 애절한 송씨와 소애의 사연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고을에서 고을로 퍼져나갔다.

이 소문은 황해도를 암행중인 어사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사는 이 얘기를 상세히 적어 임금에게 보고하니 왕명으로 직무
를 소홀히 한 군수를 파직시키고 송씨의 사형을 면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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