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수녀들 성의 노예가 되다
정숙한 수녀들 성의 노예가 되다
  •  
  • 입력 2007-04-03 15:25
  • 승인 2007.04.03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6 화성모와 창녀의 시대Ⅱ

어느날 그녀는 저녁 기도를 마치고 자기방에서 창문을 통해 수녀원 옆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귀족 오시오가(家)의 정원을 내다보고 있었다. 정원을 내다보는 일은 가끔 있었으나 꽃이나 아름다운 정원수들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고 사람을 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람이 정원에 있다고 해도 하인들이었다. 그녀가 내다보고 있는 정원에서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정원수 아래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관심을 갖고 보자 남자와 여자가 껴안고 호색적인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기묘한 자세로 안긴 채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자세히 보자 남자의 손이 여자의 드레스 안에 들어가 있었다.

“세상에…!”

마리아는 경악했다. 그러한 일은 처음 보는 일이기도 했으나 상대방 여자가 수녀원에 적을 두고 있는 여학생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놀랐다. 여학생은 수녀학교의 제복을 입고 있었다. 신앙심이 철저했던 마리아는 분노와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어졌다. 남녀의 교접은 짐승같은 짓이라고 배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세차게 뛰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가 보고 있는 사이에 젊은 남자와 여자는 점점 대담해져 드레스를 벗고 음탕한 짓을 벌이기 시작했다. 여자의 희디흰 나신과 남자의 하얀 엉덩이를 뚜렷이 볼 수 있었다. 그것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기묘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리아는 그들을 보고 있는 사이에 온 몸이 나른해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짓은 묵과할 수 없어.’

마리아는 그들을 수녀원 원장에게 고발했다. 원장은 이 일을 수도회의 신부에게 보고했고 오시오가의 젊은 귀족과 여학생은 체포되었다. 여학생은 이자벨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으나 결국 음행 때문에 수녀원에서 추방되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울면서 수녀원을 나갔다.

파오르는 귀족이었기 때문에 관리들이 이자벨라가 유혹을 한 것으로 조서를 조작하여 무죄로 석방되었다. 파오르는 마리아에게 복수하기 위하
여 그녀의 대리인을 죽여 버렸다.

이자벨라의 일로 수녀원은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늙은 수녀들은 젊은 수녀들을 엄격하게 감시했고 금욕이 더욱 강조되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정사 행위를 목격한 마리아는 얼마 후부터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눈만 감으면 파오르의 하얀 엉덩이와 이자벨라의 희디흰 나신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마리아는 그 생각을 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그녀의 내부 깊은 곳에서 감미로우면서도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 전신으로 물결치듯이 번져갔다. 눈을 감으면 파오르에게 안겨 있는 이자벨라의 희디흰 몸뚱이가 떠올랐다. 비록 몽상이었지만 이자벨라 대신 자신이 파오르에게 안겨 있는 상상을 할 때도 많아졌다. 그의 품에 안기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것이 자신의 내부를 가득 채우는 상상을 하면서 매일 밤 몸부림을 쳤다.

1년이 지났다. 하루는 그녀의 방 창밑에서 휘파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창밑에는 파오르가 서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수녀님. 이리로 내려와 보시겠어요?”

“무슨 일인데요?”

“내려와 보세요. 수녀님이 도와주어야 할 불쌍한 사람이 있어요.”

“누가 아픈가요?”

“예. 수녀님께서 기도를 해주셔야 하겠어요.”

마리아는 망설였다. 그러나 파오르는 계속 유혹의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 내려가죠?”

“제가 사다리를 놓겠습니다.”

파오르는 어디선가 사다리를 가져와 마리아의 창밑에 걸쳐놓았다. 마리아는 창을 넘어 사다리를 타고 파오르에게 내려갔다. 사다리의 마지막 발판을 밟을 때 파오르가 그녀를 안아서 내려주었다. 마리아는 낯선 남자의 손이 허리에 닿자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하느님!’

마리아는 속으로 음탕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누가 아프죠?”

“이쪽으로 오십시오.”

마리아는 파오르를 따라 오시오가의 정원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오시오가의 정원에는 장미가 만발해 있었고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여기는 아무도 없네요?”

파오르가 마리아를 안내한 정원 깊숙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리아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파오르를 쳐다보았다.

“실은 아픈 사람은 없습니다. 굳이 말하라면 내 마음이 아프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먼발치에서 그대를 한 번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소. 수도자의 길을 걷는 그대를 사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내 마음은 오로지
당신을 향하고 있소.”

파오르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러시면 안돼요.”

파오르로부터 사랑의 고백을 받은 마리아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는 지옥에서 나온 악마일거요. 그러나 그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악마가 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소.”

파오르가 마리아의 손을 잡았다. 마리아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그녀의 내부에서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욕망이 샘물처럼 치솟고 있
었다.

마리아는 수녀원의 이웃에 살고 있는 파오르에게 유혹당하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이 추방한 이자벨라처럼 담을 넘어가 파오르의 집에서 거듭 밀회를 즐겼다. 남자를 자신의 몸속에 받아들이자 그녀는 곧장 욕망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녀의 욕망은 자신이 놀랄 정도로 거침없었다.

“당신은 분명히 지옥의 심판을 받을 거야.”

파오르는 마리아를 조롱했다. 마리아는 이미 수녀가 아니라 욕정에 몸부림을 치는 한낱 음탕한 여인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한 차례의 교접에
만족하지 않고 몇 차례에 걸쳐 파오르에게 사랑을 요구했다.

“내가 왜 천벌을 받지요?”

“당신은 발정난 암코양이나 다를 바 없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당신이잖아요?”

“당신에게는 창녀의 소질이 있어.”

“여자는 누구나 욕망의 포로예요. 이제는 내가 당신을 즐길 차례예요.”

마리아는 나신이 되어 파오르에게 달려들었다. 파오르는 이제 수녀원까지 들어가서 거침없이 마리아와 정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수녀원에서 일
주일 이상씩 머물다가 돌아가고는 했다. 마리아는 수녀원에 그를 숨겨둔 채 애욕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부끄러움이나 수치심도 없고 자신이 금욕생활을 해야하는 수도자라는 것도 망각했다. 그녀는 오로지 욕망 때문에 파오르의 품속에서 창녀처럼 몸부림을 쳤다. 파오르는 호색한이었다.

수녀원에서 머무는 동안 다른 수녀들과도 닥치는대로 동침했다.

“왜 다른 수녀들과 동침을 하는 거죠?”

마리아는 질투에 눈이 멀어 파오르에게 항의했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그녀들이 원한 것이야!”

“거짓말!”

마리아는 파오르와의 정사가 계속되자 아이를 임신했다가 사산했다. 1603년에 또 다시 임신을 하여 낙태약을 복용하기도 했고 배를 벽에 부딪쳐 유산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유산에 실패하여 아이를 낳고 말았다. 아이는 물론 살해되어 어둠 속에 버려졌다. 마리아와 파오르의 음탕한 일은 마침내 대주교에게 보고되었다. 대주교가 조사관을 파견할 것이라는 소문이 수녀원에 알려졌다. 수녀원은 발칵 뒤집혔다. 대부분의 수녀들이 파오르와 밀애를 즐겼고, 그녀들은 몇 년 동안 파오르의 첩처럼 살았다. 마리아는 파오르와 공모하여 보조수녀를 살해하고 낙태약을 판 상인을 죽였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수도자로서 살인까지 감행했던 것이다. 그러나 수녀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자 많은 증인들이 마리아와 파오르의 배덕을 고발했다. 마리아와 파오르는 종교재판에 회부되었다.

“수녀들을 정숙한 여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만난 수녀들은 짐승의 암컷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파오르는 신문하는 사제들에게 그와 같이 고백했다. 오스트리아는 신성한 수도원에서 이루어진 음행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파오르의 비열한 고백으로 많은 수녀들이 파문을 당했다.

마리아를 밀라노 감옥에 유폐하라는 선고가 내려졌다. 밀라노 감옥은 악명 높은 감옥으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한때 촉망받는 수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마리아는 밀라노 감옥에서 14년 동안이나 수형 생활을 하다가 47세에 출옥했다. 그녀가 밀라노 감옥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출옥했을 때는 불과 47세였는데도 등은 구부러지고 머리는 백발이 될 정도로 폭삭 늙어 있었다.




제 7 화언덕위의 살인마

살인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20세기 들어 사회를 경악시킨 대부분의 연쇄살인의 범인들이 성범죄와 연관되어 있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가 발전하고 성이 개방되면서 살인사건은 성범죄와 관련이 되어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살인사건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이중인격은 정신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인격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중인격의 소유자가 많다. 한 사람의 정신 속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는 것, 그것이 다중인격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사회와 격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를 경악시킨 일련의 살인사건들 중에는 의외로 정신질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1977년 10월부터 1978년 2월 사이에 워싱턴주의 한 언덕에서는 10명의 젊은 여자들이 강간을 당한 뒤에 살해되었다. 국부는 난자되고 옷은 벗겨져 시체는 참혹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워싱턴주는 발칵 뒤집혔다. 불과 5개월 만에 10명의 젊은 여자들이 살해되었다.

워싱턴주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범인은 단서 하나 남기지 않고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뒤에 유유히 달아났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곳은 대개가 워싱턴주의 한적한 교외 언덕에서 일어났다. 그리하여 이 살인마는 ‘언덕의 살인마’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워싱턴주의 베테랑 형사들이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범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용의자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범인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그 중에 하나는 탐정 조수처럼 어떤 일을 조사해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보수도 준다는 조건이었다. 여자들은 그의 말에 쾌히 승낙하여 그를 만났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전전긍긍했다. 살인사건은 어느 사이에 10건을 헤아리고 있었다. 매스컴은 연일 무능한 경찰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 살인마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꼬리가 잡혔다. 마지막으로 살해된 두 여자가 살해되기 전에 ‘비언키’라는 사내에게 탐정 비슷한 일을 맡았다고 친구들에게 말한 것이 그를 용의자로 떠오르게 한 것이다.

비언키는 애인과 함께 워싱턴주 벨링엄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매춘업을 한 죄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다가 언덕의 살인사건을 자백했다. 재판정은 발칵 뒤집혔다. 변호인단은 그가 정신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정신과 의사들은 비언키의 내부에 ‘스티브’라는 또 다른 하나의 인격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변호인단은 살인을 저지른 것은 비언키가 아니라 스티브라고 재판부에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1977년 메리 빈센트라는 처녀가 로스앤젤레스를 향하여 무전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히치하이크(차를 얻어 타는)를 하면서 계속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갔다. 그가 세 번째로 얻어 탄 차는 건장한 사내가 운전하고 있었다. 그는 친절한 듯했으나 갑자기 인적이 없는 곳으로 차를 몰아서 그녀를 강간하고 차밖으로 내던졌다. 두 팔을 부러트려 메리 빈센트는 거의 기절할 정도의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때마침 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범인은 달아났다.

나중에 그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의 자택에서 혈액이 묻어있는 도끼가 발견되었다. 래리 싱글턴이라는 이 사내도 이중인격자로 밝혀졌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