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에서
콩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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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19 14:30
  • 승인 2011.07.19 14:30
  • 호수 898
  • 3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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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은 스스로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한다. 등단한 지 스무 해 가까이 써온 시가, 서른다섯 해 동안 지어온 농사와 너무나도 똑같다고 한다. 안도현은 “이 시집이 각별히 심상한 것은 박형진이 시인으로 농민시를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농사꾼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한다. 이렇게 박형진의 시는 그이의 삶에 딱 달라붙어 있다.

‘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다. 이것이 가난한 살림에도 여태껏 땅을 부치며 살아온 이유다. 이 시집이 심상하나, 시인의 삶이 결코 심상하지 않은 까닭은 긴 세월 몸 구부려 땅을 일군 삶의 무게에 있다. 예부터 농부들은 자기네 삶과 처지를 있는 그대로 노래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농사꾼으로서 살아가는 그네들 삶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었다. 박형진도 자기 삶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시에 부쳐 노래하고 있다.

박형진의 시에는 흙냄새가 난다.

박형진 (지은이)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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