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죄짓지 않는 게 농사’다. 이것이 가난한 살림에도 여태껏 땅을 부치며 살아온 이유다. 이 시집이 심상하나, 시인의 삶이 결코 심상하지 않은 까닭은 긴 세월 몸 구부려 땅을 일군 삶의 무게에 있다. 예부터 농부들은 자기네 삶과 처지를 있는 그대로 노래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농사꾼으로서 살아가는 그네들 삶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었다. 박형진도 자기 삶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시에 부쳐 노래하고 있다.
박형진의 시에는 흙냄새가 난다.
박형진 (지은이) |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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