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내가 있었다
길 위에 내가 있었다
  •  
  • 입력 2011-07-12 11:31
  • 승인 2011.07.12 11:31
  • 호수 897
  • 3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드라마 ‘하얀거탑’으로 대한민국 의학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던 이기원 작가가 인간냄새 물씬 풍기는 에세이를 들고 우리 앞에 섰다. 생각지 않았던 인생의 모퉁이에서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도 그의 길을 제대로 찾아가는 진솔한 모습을 글쟁이가 아닌 인간 이기원의 목소리로 담담하게 고백한다.

일상에 찌든 저자는 그저 산티아고를 무슨 ‘낭만적인 낙원’쯤인 것처럼 생각하고, 현재의 지옥 같은 일상에서 탈출해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 했다. 그가 알고 있던 얄팍한 정보로 산티아고는,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일종의 소도(蘇塗)였다. 현실의 모퉁이에 채인 몸을 안온하게 감싸줄 그런 장소를 골라 허약해진 자신을 보호해야겠다는 일종의 보약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온몸으로 마주한 산티아고는 그에게 또 다른 길을 보여줬다. 그 길 위의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