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기 힘든 환경은 오히려 약과였다. 적혈구 수치가 일반인의 1/4 수준이라 툭 하면 쓰러지는 일이 예사였고, 2006년에는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내야 하는 악재까지 이어졌다. 더 이상의 선수생활은 무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아무리 막막한 길이라도 물러서지 않고 걸어가는 게 그녀였다. 그리고 결국 증명해냈다. 수십 번의 절망도 각오하는 마음, 그게 바로 희망이라는 것을. 수술 후 9개월, 그녀는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힘겨운 시간을 보낼수록 그녀는 그렇게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이제는 아파도 웃음 지을 수 있다. 그녀는 지금 가장 빛이 나는 순간을 보내고 있는 스물여섯의 챔피언 김주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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