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의 카운슬링
미술,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일명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의 카운슬링을 담은 ‘너, 외롭구나’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마련해주며 화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인생선배로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조언을 아끼지 않아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저자는 2003년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한 청춘고민 상담의 주요 상담사례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너, 외롭구나’의 본문의 요약, 발췌했다. ‘자신이 없다’는 말은, 말 그대로 ‘자신’이 없는 것이다. 자아, 자기 존재감,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기만이 아는 능력,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자기만의 콘텐츠, 나의 지식, 나의 능력, 나의 매력 등이 없는 것이다.
자신만의 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바로 나 자신. 그것이 있는 것. 그것이 ‘자신 있다’는 것이고,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남다를 바 없거나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점을 나 자신에게서 하나도 찾을 수 없다면 그런 게 자신이 없는 것이다.(중략)
알리바이가 없는 자신감은 자아도취다. 그런 자신감은 결국 더 큰 불안을 갖게 할 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만이 가장 잘 안다. 누가 아무리 칭찬하고 좋게 봐줘도 이내 자신감이 사그라지고 마는 것은 스스로 자랑스러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여서 사람들이 속아서 칭찬을 해줄 수는 있어도 자기 속이 텅 비고 아무런 콘텐츠도 없다는 비밀은 자기 자신이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 들통 날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그러면 인간관계가 깊어지려 할 때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도망쳐버리는 경우도 있다.(중략)
우리나라에서 그 어떤 분야든지 보통 사람의 두 배만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누구나 상위 수준이 될 수 있다. 소질 유무와 관계없이 말이다.
보통 사람보다 두 배의 노력을 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보통 사람의 두 배만 하면 성공한다니 얼마나 살기 편한 사회인가. 이런 사회에서도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면 정말 나태하게 살아온 것이다.(중략) 이제 ‘자신’을 가지자. ‘자신감’이 아니라 남다른 자신만의 이력, 내 청춘의 알리바이. 자신을 먼저 가져야 자신감도 있는 것이다.
꿈 이루는 최선의 방법
내가 꿈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은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기타 연습을 1년 정도 해보고 결판을 내는 것이 아니라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그 꿈을 ‘잊지 않는 것’이다. 나는 황신혜밴드를 10여 년간 준비했다.(중략)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최선의 노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또 내가 했던 많은 일들. 그림과 설치미술과 퍼포먼스들, 아르바이트로 했던 자잘한 디자인들, 공연기획과 잡지사 다녔던 일, 영화 세트와 CF 세트 만들던 시절, 연극배우, 칼럼니스트, 나 스스로 무규칙이종예술이라 부르는 이 모든 것들. 공연들과 음반 발매와 책 발매…. 그리고 20년간 쉬지 않고 벌어야 했던 쌀값과 각종 생활비와 집세와 병원비와 옷값, 노부모 생활비와 주차 위반 벌금 등. 누구나 벌어야 하는 그 돈벌이들.(중략)
나는 일단 하기로 하면 무조건 최선을 다하고, 보통의 최선이라고 하는 수준에서 1cm 정도 조금 더 한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자본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일을 부탁한 사람 입장에서는 항상 기대이상이었다. 이것이 내가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중략)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사명감과 자존심으로 채우며 살고 싶어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삶은 어떤 목적을 향한 전략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성장이란 소통의 기술이 느는 것
당신의 활발지수가 20이라면, 평균 활발지수 100인 사람들의 모임에 갔을 때 당신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지만 계속 같이 만나다 보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활발지수는 50이 된다. 그래도 그 모임에서는 변함없는 보릿자루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또 다른 모임에 갔을 때 그 모임은 평균 활발지수 40정도의 내성적인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당신의 활발지수는 50이므로 그 모임에서 가장 활발한 성격으로 리더십까지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사교성 부족을 단순히 성격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경험 부족을 먼저 해소해야한다.(중략) 당신의 성격만 조금 고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알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고 듣고 관찰하고 때론 싸우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용납하는 과정을 많이 겪어야만 한다. 이 과정들이 두렵고 귀찮고 번거롭다고 회피하면 소통의 끈이 끊어져버릴 수 있다. 성장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많이 겪으면서 점차 갈등 해소 능력이 생기고 소통의 기술이 늘어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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