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5%는 불가능해도 30% 가능하다
화제의 신간- 5%는 불가능해도 30%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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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1 13:14
  • 승인 2011.01.11 13:14
  • 호수 872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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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바람 일으키는 CEO 김쌍수의 경영 노하우
UAE 한국형 원전 수출이란 성과를 창출한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사장이 자신의 42년 경영 노하우를 정리한 책 ‘혁신 바람을 일으키는 CEO 김쌍수의 경영 노하우(이하 노하우)’를 펴냈다. 이미 그는 초콜릿폰과 트롬 세탁기 등으로 백색 가전 성공신화를 쓴 인물이다. 한국적인 스타일의 혁신 경영을 주도했던 그가 이번 책을 통해 도전적 자세와 혁신의 정신을 역설했다. 그의 혁신 철학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직면한 우리 사회와 개개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노하우’ 중에서 일부를 발췌 요약한다.

사실 내가 상시적으로 하는 조직 파괴는 GE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GE는 매년 평가 하위 인원 5~10%를 퇴출시키는데 나 역시 비율은 다르지만 유사한 방식으로 하위 인원을 퇴출시켜 다른 회사나 다른 자리로 보냈다. 왜냐하면 “죽은 고목에는 새싹이 돋을 수 없다”는 말처럼 무능한 상사를 퇴출시키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유능한 인재가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은 고목엔 새싹 돋을 수 없다

조직에 무능한 상사가 버티고 있으면 부하 직원이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도 반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실행되기 힘들고, 이로 말미암아 권위주의가 팽배한 조직문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유능한 직원을 스카우트해서 중요한 보직에 앉힌 적이 있는데 직속 상사가 큰 걸림돌이 되어 퇴사한 사례도 있었다.

조직이 무사안일주의와 매너리즘에 빠져 죽은 고목을 제때 쳐내지 못한다면, 결국 그 조직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최선의 노력으로 꿈 실현하다

2009년 한전이 UAE 원전 수주 입찰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당시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당신들은 해낼 수 없다.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을 우리에게 넘겨라”라고 말하며 입찰을 준비하던 한전 팀을 흔들었다.

실제 웨스팅하우스는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을 따로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 팀은 흔들리지 않았고 두 회사와 함께 단일팀으로 남았다.

그해 5월 입찰 자격을 3개사로 압축했을 때 한전 팀은 그 안에 포함되었고, 웨스팅하우스는 탈락했다.

이후 세계의 원전 전문가들은 프랑스 아레바 60%, GE-히타치 컨소시엄 30%로 수주 가능성을 점쳤다. 한전 팀이 수주할 가능성은 겨우 10%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전 팀의 승리라는 기막힌 반전을 이루어냈다.

당시 UAE 원자력공사는 사업자 선정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한전이 지난 30년간 원전 건설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운영 실적, 완벽한 원전 인프라 구축, 월등한 경쟁력, 탁월한 사업 수행 능력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원전 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UAE에 전수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중략) UAE 원전 수주 입찰 경쟁 때도 마찬가지로 “We can do it”이라는 믿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권위주의 탈피하자 직원과의 벽 무너져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관리자와 근로자가 함께 식사하기’였고 그 다음에는 ‘직원들에게 아침 인사하기’였다. (중략)

직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는 직원은 거의 없었고 심지어는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돌아서 지나가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밖에 나가 인사했다. 처음에 인사할 때는 허리가 잘 굽혀지지 않았는데 몸에 배니까 인사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면서 점차 내 몸에서 권위주의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직원들도 서서히 사측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아침 인사를 하면 직원들도 맞장구쳐주었다. 머지않아 직원들과 나 사이의 벽이 스르르 무너지면서 투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편으로 경영자와 관리직이 매번 교육장을 순회하면서 함께 대화하고 막걸리를 마셨다. 주말에도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노력한 결과 3년 만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와 더불어 직원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 예전에는 사원들이 사고를 치고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는 일도 있었고, 명절이나 회사 야유회 행사 때 사고가 일어나는 일도 잦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사업장에 일이 많을 때에는 잔업이나 특근을 즐기는 문화도 정착되었다.

지은이 김쌍수/ 출판사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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