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윤나영’ 역을 맡아 욕망과 야망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신은경. 그녀는 요즘 욕먹는 게 일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난리가 났다. 그녀의 캐릭터가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악랄하고, 드라마 스토리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최고의 막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신들린 듯한 연기만큼은 호평 행렬이다.
올해로 서른일곱.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어느 정도 인생도 알 만하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신은경은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특히 돈과 관련된 법적 문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2008년엔 남편의 돈 문제로 인한 소송에서 패소했고, 이어진 별거와 파경. 2009년엔 여행 경비 체불로 여행사 측에게 고소당해 지명 수배되기도 했다. 올해는 전속 계약금 문제로 연예기획사에게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로 결론 나는 해프닝을 겪었다.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도 벅찬 일들이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정작 신은경은 요즘 외롭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대본부터 챙길 정도로 연기에 푹 빠져 있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연기 외에 신은경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여섯 살배기 아들이다. 그녀는 재작년,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들이 생후 10개월 때 뇌수종 판결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뇌수종’은 머리에 다량의 수액이 괴는 질병으로, 어린아이의 경우 운동 발달이 늦어지며 의식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아들의 안부를 묻자,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녀가 가족사를 공개한 것은 “어쨌든 아이가 아픈 사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아들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이 싫었고, 행여 아이가 상처받을까 두려웠다.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남의 입에 먼저 오르내리는 것보다 차라리 제가 얘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괜히 소문이 이상하게 흘러 아들과 제가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주위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사연 없는 집이 어디 있어요. 죽을 만큼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살 만큼의 의지도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공평하니까요.”
[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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