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춤
허수아비춤
  •  기자
  • 입력 2010-09-17 12:51
  • 승인 2010.09.17 12:51
  • 호수 856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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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 성역의 높은 담장을 넘을 것인가
2007년 ‘오, 하느님(사람의 탈)’이후 잠시 숨을 고르던 조정래 작가가 3년 만에 침묵을 깨고, 드디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신작 장편을 10월 1일 출간한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던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현대로 넘어와 작금의 현실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리만을 풍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믿고 지지해 준 ‘우리의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인가’를 되묻는다. 그것은 따가운 회초리가 되어 역사 앞에 선 국민으로서의 준엄한 책임을 공유케 하는 성찰적 작품이다.

발로 뛰는 철저한 취재와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재미있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는 평소의 지론대로 대가의 능수능란한 비유와 풍자, 논리 정연한 입담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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