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년간 영등포교도소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교도관 황용희가 쓴 감옥 이야기이다.
격동의 80년대 현대사를 교도소에서 체험한 그의 글 속에는 12·12 군사반란 관련자, 이부영, 김근태, 이근안, 전경환, 6월항쟁 등에 얽힌 비화들이 등장한다.
특히 6월항쟁을 촉발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이부영이 어떻게 함세웅 신부에게 관련 문서를 전달하는지 그 과정이 소상히 담겨 있다.
본문에는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탈주하려던 지강헌, 소금물로 철창을 삭히는 사나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을 발휘하다 사람을 죽인 청년, 바늘을 삼키는 꼴통(?), 베트남전에서 금괴를 밀수한 사나이, 교도소 내에서 온갖 기발한 술이 만들어지는 진풍경, 사형수 청년의 슬픈 영혼을 달래주고자 강물에 법선(法船)을 띄우는 모습 등 죄와 벌의 과정 속에 벌어지는 온갖 인간 군상의 모습을 엄숙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황용희 (지은이) | 멘토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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