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유사 이래 화산 폭발이 인류 문명에 개입한 사례는 여럿 있다. 저 유명한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을 필두로, 18세기 말에 화산재를 분출한 라키 화산은 유럽 지역의 대규모 흉작을 유발해 프랑스 혁명 등 여러 역사적 사건의 간접적 동인이 된 바 있다. 또 19세기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은 무시무시한 쓰나미와 함께 근대 세계를 뒤흔들었다.그러나 기원후 900년대 언젠가 폭발해 중국 동북부 지역과 한반도 북부 지역을 화산재와 화산 이류, 기타 화산 쇄설물로 뒤덮었을 백두산 대폭발에 대한 기록은 중국에도, 한반도에도, 일본에도 없다.
저자는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백두산 화산 분출물에 대한 분석에서 발해 멸망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역사학적 연구 성과를 오가며 10세기 백두산 대폭발을 중심에 놓고 한국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 나간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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