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도 웃고 갈 세계 엉뚱 법률 사전
솔로몬도 웃고 갈 세계 엉뚱 법률 사전
  •  기자
  • 입력 2010-06-08 12:49
  • 승인 2010.06.08 12:49
  • 호수 841
  • 1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재자의 변덕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은 2006년까지 니야조프 대통령(2006년 사망)이 완전 독재를 펼치고 있던 나라로 유명하다. ‘국경 없는 기자단’이 선정한 ‘세계 언론자유 랭킹’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뽑혔다.(1위는 북한)

이 나라에서는 아무런 절차 없이 대통령 마음대로 법을 정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생긴 법률 중 하나가 ‘여성 금니 금지법’이다. 단지 ‘여성들에게는 금니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 그 이유였다.

수도에는 50미터마다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고, 1년 열 두달은 ‘1월, 2월, 3월...’이 아니라 대통령 친족의 이름을 붙여서 불렀다. 또한 대통령이 담배를 끊자마자 ‘전국 담배 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대통령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나라였다.

‘금니를 금지’하는 나라는 투르크메니스탄 말고도 한 나라가 더 있다. 타지키스탄이 그렇다. 그런데 이 나라는 여성이 아니라 공무원이 금니를 하면 안된다. 대통령 말에 따르면 “금니를 잔뜩 채워 넣은 입으로 나라의 빈곤함을 호소하면 그 어떤 나라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제공 - 로코코북(모리타 노리오 지음, 한상미 옮김)]

법률 전문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세계의 법률 사정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만든 책으로 법조문 번역은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쓴 책이다. 특히 ‘엉뚱한 법률’로 보이는 것들이 사실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만들어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유효한지 군데군데 해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한다. 독자의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 읽는다면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