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인터넷 사진동호회-‘핀홀’
화재의 인터넷 사진동호회-‘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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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06 15:00
  • 승인 2010.05.06 15:00
  • 호수 836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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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앵글 파인더 속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한 장의 좋은 사진은 백 마디 말 이상의 힘을 가진다. 훌륭한 보도 사진 속에는 시대에 대한 고민과 이해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인터넷 사진동호회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핀홀(club.cyworld.com/ pinholeclub)’은 시대정신을 가진 동호회이다. 운영은 언론사 사진기자 출신 박범진 씨가 맡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2000여명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핀홀’ 동호회에 대해 알아본다.

봄꽃이 한창이다.

카메라의 파인더 앵글 너머로 꽃망울이 들어왔다. 순간 ‘찰칵!’셔터 음이 터지면서 DSLR 카메라의 CCD창에 피사체가 잠시 리뷰가 됐다가 메모리카드에 저장된다.

사진동호회 ‘핀홀’회원들은 매주 주말이면 보라매공원 등 서울과 수도권에 출사를 나간다. 보통 출사와 달리 운영자인 박범진 씨의 사진 총평과 강의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사진에 문외한도 1번 이상 출사에 참석하면 전문가로부터 사진 강의를 듣고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이것이 ‘핀홀’사진동호회의 매력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사진 강좌 활발

‘핀홀’은 2008년 9월에 개설됐다. 전직 언론사 사진기자였던 박범진 씨가 대학과 사진기자 생활을 하면서 얻어진 촬영 노하우와 테크닉을 회원들에게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그는 “한 장의 사진 안에 역사와 시대정신이 담겨있어야 한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은 백 마디 말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보도사진뿐만 아니라 풍경사진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풍경사진의 경우도 그 시대의 풍속, 의상, 배경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자인 박씨의 사진에 대한 철학 ‘핀홀’이란 클럽이름에서 잘 들어나 있다.

핀홀은 렌즈를 대신해 바늘구멍처럼 작은 구멍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노출을 조정해 피사체를 찍는 초창기 카메라이다. 비록 바늘구멍처럼 작은 구멍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올바르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이는 곧 사진의 시대정신을 말한다.

핀홀의 사진 강좌는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론과 실기를 겸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이해에서부터 화이트 밸런스, 심도 등 기초부터 전문지식까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아마추어도 참여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핀홀’엔 클럽 회원들의 활동사진은 물론 운영자가 직접 찍은 ‘이슈사진’코너가 있다. 현직기자 생활을 할 당시 찍었던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정치를 비롯해 연예인, 스포츠 등 다양하다. 특히 전직 대통령의 생과 사를 그대로 올려 있어 인물 역사관을 방불케 한다.


사진을 이용한 사회 활동 참여 계획

박씨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우연하게 얻은 카메라를 통해 사진의 깊이에 빠져 들었고,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게 됐다. 군복무도 사진병으로 복무했다. 제대이후 사진학원에서 잠시 강사를 했고, 이후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했다.

그는 “클럽에 가입하고 싶어도 장비에 대한 고민 때문에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 클럽은 필름카메라는 물론 똑딱이, DSLR까지 사진에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참여하는 회원과는 반드시 함께 한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한 활동을 중요시 했다.

‘핀홀’은 현재 2100여 명의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등록된 사진은 1만개를 넘는다. 사진 관련 글은 9000여 개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인기 클럽 1위에 올랐다. 또한 싸이월드 문화/예술부분의 7만 1462개 클럽 가운데 전체랭킹 2위에 올랐다.

‘핀홀’은 온라인에서 시작되어 오프라인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은 단순한 출사에서부터 농어촌 노인들의 영정사진 봉사 등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 동호회 ‘핀홀’이 꿈꾸는 작은 구멍에서 바라본 햇살 내리 쬐는 풍경, 그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해 본다.

[맹철영 기자] photo@dailypot.co.kr


#미니 인터뷰
박범진 ‘핀홀’운영지기

- ‘핀홀' 클럽의 탄생의 배경은.
▲ 디지털카메라의 빠른 보급으로 인해 많은 사진클럽들이 무수히 생겼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진클럽들이 사진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명 ‘장비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주고 싶다. 덧붙여 초보들도 충분히 사진을 할 수 있는 대안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

- 지금까지의 ‘핀홀'을 평가한다면.
▲ 수도권에 머물렀던 것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사진 강의와 출사를 통해 회원들의 실력이 시간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클럽이다. 꼭 내실 있는 운영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핀홀'의 방향은.
▲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임을 계속 이어가겠다. 또 차별 있는 사진 강의를 통해 사진의 기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 드리겠다. 이후 초보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어르신들의 영정사진도 찍어드리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클럽도 하나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더 인간적인 클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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