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경 숙빈 최씨
희경 숙빈 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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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4-27 11:16
  • 승인 2010.04.27 11:16
  • 호수 835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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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훔친 무수리
숙빈 최씨는 인현왕후 민씨나 희빈 장씨의 유난스러움에 비해 너무나도 소리 나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숙빈 최씨의 일생은 무수리 출신의 궁녀가 승은을 입었다는 바탕 위에 보위에 오른 아들 영조가 조선 최장수 임금이었다는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막강한 서인의 후원을 받으며 국모가 된 인현왕후 민씨, 장안의 갑부인 역관의 서녀로서 남인 세력과의 정경유착을 통해 중전의 지위에까지 올랐던 희빈 장씨에 비해 숙빈 최씨가 기댈 곳은 없었다. 그렇듯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최씨는 자신의 소박한 품성과 미덕만으로 변덕쟁이 남편 숙종의 마음을 훔친 최후의 승리자였다. 그것도 일시적인 승리가 아니라, 아들 영조로부터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혈통으로 왕위가 계승됨으로써 영구적인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렇듯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을 되집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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