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방법’ 개선해 ‘역량’을 키워라
올해 대학을 졸업한 A(27)양은 사회생활 3개월 차이다. 일명 ‘신입 중의 신입’. 때문에 직장 문화에 어떻게 적응을 해야 하는지, 일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그동안 선배들의 무수한 조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기획안을 어떻게 짜야하는지, 상사에게 어떤 대답을 하는 것인지 판단이 어려울 정도였다. 신입들이 회사에서 잘 적응하고 차근차근 스펙을 쌓아갈 수 있는 길라잡이 책을 만났다. 바로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는 책이 그것. 이 책의 저자 류랑도 씨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요즘 시대의 직장인들은 ‘스펙’ ‘연봉’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옆집의 누구누구는 연봉을 얼마 받는다는데 나는 이게 무엇인가’ 연봉 수치 하나로 우리는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사회에서 가치 없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기 일쑤다.
하지만 일, 특히 회사에서의 업무를 바라보는 저자의 기준은 우리와 다르다. 또한, 저자는 일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 열망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는 자기 개발서에 흔한 ‘인맥관리’나 ‘상사에게 잘 보이는 법’, ‘스펙 쌓는 법’ 같은 내용은 전혀 없다. 저자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정말 일 잘하는 사람, 성과를 기대해도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으려면 오로지 일하는 ‘전략’과 ‘방법’을 개선해 ‘역량’을 키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한다. 인맥관리 같은 그럴 듯해 보이는 ‘일회성 처방’ 대신, 정직한 실력으로 당당하게 승부할 수 있는 평생의 성과 창출법을 알려주는데 주력했다.
짤막한 예화와 이에 관련된 성과를 위한 적절한 조언으로 구성된 여러 편의 이야기는 현재의 직장인들에게 많은 시사점과 깨달음 그리고 실천에의 조언이 된다.
여느 이론가의 책처럼 하나의 큰 흐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는 않지만 토막토막의 여러 이야기는 앞서 이야기한 근본적인 질문을 향해 있기에 관심있는 대목부터 읽어나가든지 또는 통독하든지에 상관없이 도움을 받기에 충분하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 : 일의 본질을 파악하라
저자는 ‘성과 목표’와 ‘오늘 할 일’의 구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 직장인들이 To do List와 Deadline에 목숨을 걸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성과를 향해, 즉 원하는 최종 목표를 향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계획 단계에서 저자가 중요시하는 것은 할 일로 빼곡한 목록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가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할 일’을 나누는 게 아니라 성과 목표를 구체적인 ‘실행 목표’로 쪼개는 것이 일을 나누는 올바른 방법이므로.
또한, 후회 없이 내 의견을 피력했다면, 비록 결론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뒤에서 궁시렁거리기보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난 이후에는 다시 조직의 목표를 향해 뛰라고 한다. 그것이 나와 조직을 모두 발전시키는 길이다.
자신이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맡은 바 본분을 다하는 것이 조직의 일원으로서 마땅하리라. 저자의 일에 대한 치열함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한 달 단위로 느긋하게 살지 말고 일일 단위로 긴장감 있게 살라고 조언한다.
계획, 실천, 그리고 피드백의 주기를 짧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시행착오와 수정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 : 일하는 전략을 혁신하라
‘발전의 터전’.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오늘, 어쩌면 이것이 가장 정확한 회사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이런 개념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때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목표를 이루려면 목표를 이루려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지 끊임없이 점검하라고도 조언한다.
단, 모니터링은 단순히 매월의 목표가 달성되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에 달성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To do List에서 실천하지 못한 업무를 어떻게 대하는가가 나의 발전의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재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이익 또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회성의 우연한 성과는 저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이에 걸맞는 인재가 되려면, 열린 마음으로 사고하고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주위 사람들의 거침없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그 조언으로부터 객관적인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여 내 필요에 따라 이해하고 실생활에 반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인재일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최고와 나와의 차이를 알아야 그 차이를 메우는 방법을 찾게 되고 어느새 나도 No. 1이 되어 있을 테니까.
저자의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바로 평균의 지배를 벗어나라는 조언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순위 경쟁’이 아니라 ‘기록 경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위의 사람들과 경쟁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면서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역량을 얻게 된다. 또 결국 그것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비전을 항상 생각하라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당신은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기 직전에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이미 평범하다 못해 낙오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책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치열함’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치열했는가? 치열했다면 그 치열함은 의미가 있는 것을 향해 있었는가? 이 책의 많은 내용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익히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투박하게 본인의 현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에 그것이 괜한 반복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또한, 많은 직장인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냄으로써 책을 읽자마자 실천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도와준다.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모두 일상에서, 주어진 업무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들로 거듭나길 바란다.
[우선미 기자] wihtsm@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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