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자유선진당
내우외환 자유선진당
  • 백은영 기자
  • 입력 2008-07-01 10:24
  • 승인 2008.07.01 10:24
  • 호수 740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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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떡하나? 자유선진당이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 자유선진당의 첫 번째 위기는 창조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등록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예고된 결별이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 달 간 진행된 양당의 교섭단체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조차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힘겨루기만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심대평 총리 기용설로 인해 보수대연합이라는 이념이 배치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선진당 내부에서는 무소속 2석을 확보해 자력으로 교섭단체 등록을 신청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론조사서 창조당에 밀린 선진당

또한 얼마 전 가졌던 여론조사에서도 선진당은 창조한국당에게서 조차 지지율이 떨어져 충격을 주었다. 선진당의 지지율은 5.1%, 창조한국당은 5.3%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심대평 총리설도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당내 갈등만 야기됐다.

이회창 총재와 심대표의 한집안 두가장의 갈등은 선진당 내부를 혼돈에 휩싸이게 해 이 총재와 심 대표의 동거마저도 위기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결국 고령출신의 국회의원이 많지만 결국 이를 하나 해결해줄만한 구원투수가 없어 이총재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튀어 나왔다. 또한 박상돈 사무총장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당의 도덕성에 흡집이 났다.

수원지검 특수부(박진만 부장검사)가 지난 24일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자유선진당 사무총장 박상돈 의원(57·천안을)을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천안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시 김재호 서울지방조달청장(57·구속기소·전 조달청 차장) 등 2명으로부터 서울대 공대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 동기회원 13명이 모금한 1000만원을 선거후원금 명목으로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받은 뒤 영수증 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의원측은 “기부한 사람의 생년월일을 제대로 몰라 제때 회계처리하지 못해 그동안 돈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조만간 박 의원을 한차례 더 소환 조사 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돈 사무총장 사법처리 악재

그러나 당선자가 정치자금 부정수수죄로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당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박상돈 사무총장의 검찰 수사 만으로 선진당 위기는 최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악재 속에 악재, 자유 선진당은 현재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수뇌부의 갈등, 원내교섭단체 구성 실패. 사무총장의 사법처리 여부 등으로 선진당은 뚜렷한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의 민심을 바탕으로 전국정당을 꿈꾸려 태동한 작은 미니 정당이자 제2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총리인선문제로 당내의 계파가 뚜렷이 드러날뻔 할 정도로 당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최근에는 여론조사에서도 창조한국당에 밀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악재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백은영 기자 about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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