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미학 오디세이 1, 2, 3’을 비롯하여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서양미술사 1’ 등으로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진중권.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림 컬렉션이자,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책이라는 시공간에 전시한 12점의 그림은 미술사 속에서 ‘타자’로 인식되어온 예술가와 작품들이다.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광우, 자기성찰, 해석의 문제 등을 담아낸 그만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그림 읽기’이다. 그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 그것은 작품이 숨 쉬었던 시대의 우울과 개별 예술가의 삶, 그리고 당대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한 달 전 중앙대 마지막 강의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의는 7장 〈사라진 주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진중권 자신의 내면 세계를 ‘처음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개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가장 독창적인 관점에서 미학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그림, 그 그림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당대의 지적 풍토와 화가의 고뇌, 그리고 그림과 마주한 자신의 내면을 담아냈다.
진중권 (지은이)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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