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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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0-13 16:38
  • 승인 2009.10.13 16:38
  • 호수 807
  • 5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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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일 년
이 책은 호기심 많고 모험심에 가득 찬 독일의 젊은 여성 베라 홀라이터의 서울 체험기이자, 여행 에세이다. 그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럽고 예측불허인 서울의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낯설고 생소했던 경험들(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가리지 않고)을 기록해 내었다.

화려한 단청 뒤에 숨겨진 한국의 안마당을 엿보게 하는 이 책은 세부적인 설명이 많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우리 스스로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그 흥미는 교훈적이기도 하다. 벽안의 외국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눈 가리며 지나친 우리의 또 다른 모습까지 차분히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로우며, 유머러스한 솔직함으로 지적해내는 우리의 문제점들은 귀에 담을 만하다.

독일 여성 베라의 눈에 비춰진 한국의 모습에 실망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타인(외국)의 거울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일진대 어쩌겠는가. 한국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르시즘적 애국주의보다는, 자기 성찰과 비판에 대한 유연한 수용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베라 홀라이터 (지은이)

| 김진아 (옮긴이) | 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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