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창섭, "개성공단 재개 부산 신발산업 황금기 도래할 것"
[기획] 문창섭, "개성공단 재개 부산 신발산업 황금기 도래할 것"
  • 심재만 선임기자
  • 입력 2020-09-07 14:17
  • 승인 2020.09.0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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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항만·물류시스템 활용해 부산신발 원부자재 업체 활성화 기대
(사진=부경일보DB)
(사진=부경일보DB)

[일요서울 | 부산 심재만 선임기자]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부산 신발 산업이 부흥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부산이 가지고 있는 항만·항공·철도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발 제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함께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남북교류의 희망의 불씨가 꺼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한미 고위급 회담이 열렸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혀 남북 경협 불씨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비건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7월 8일 외교부를 방문해 한국 정부의 남북경협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가 지난 4월 발간한 ‘통일백서’에 따르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2005년 문을 연 첫해 1491만 달러의 생산액을 기록하기 시작해 2015년엔 5억 6330만 달러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북한의 핵실험(1월 6일)과 장거리 로켓발사(2월 7일)로 2월 10일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부산 신발 제조업체인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에 입주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기업이다. 한동안 북한 노동자 3500명까지 고용했으며 직원들을 위한 목욕탕·미용실 등을 만드는 등 남북경협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대부분 제조업체다”며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원재료가 필요하지만 아직 북한은 이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체에 재료나 부품을 조달하는 연관사업들이 100% 이상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산이 항만·철도·항공이라는 교통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것보다 부산에서 개성으로 보내는 것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는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이득을 보는 상생의 길

문 회장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경제적 효과로 ‘고용 증가’를 들었다. 그는 “삼덕통상이 신발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협력하는 관련 업체는 180개에서 200개에 이른다”며 “북한과 경제 교류가 본격화되면 신발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나 부품에 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업체에 인력이 필요하고 업체가 10명씩만 더 고용해도 2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과거 부산에서 신발산업이 필요했던 70~80년대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신발을 만든다는 말이 있었다. 그는 이러한 고용창출로 신발 산업이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옮겼다가 4년 전 베트남으로 공장을 재이전하여 3만평대지에 건평 2만평 규모로 공장을 설립하여 3,800명이 근무중이다. 문 회장은 베트남이 자체적으로 신발을 만들기 위한 원자재나 부재료들을 생산하지만 물류비가 더 들어도 부산의 원자재·부재료 생산 업체들의 제품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가능성을 항상 대비해 한국의 원부자재 업체들이 계속 살아남아야 한다”며 “당장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때 필요한 관련 업체가 국내에 남아있게 이런 방법으로 물품을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기업들 중 연락을 취해오는 곳들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만큼 남북경제협력 재개여부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경제교류로 인한 이익은 남한에겐 미래 먹거리 확보이자 북한엔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할 기회다”며 “통일여부와 상관없이 교류가 이어지면 결국 국경이 의미가 없는 분계선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문 회장은 “북한의 노동자들은 근면성실하고 손재주가 좋으며 말이 통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존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아직 남북경협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신발의 고장 부산에서 신발산업 부흥을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한편, 문 회장이 운영하는 삼덕통상은 신발집적화단지에 최초로 입주하였으며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는 고등학교 졸업자를 위해 신발대학 정규학위 과정을 사내에 도입하여 청년실업해소와 인재육성으로 인적자원을 확보하였을 뿐만아니라 사내학점이수제, 일학습병행제, S-OJT우수사례 전국대상 수상, BEST-HRD 인증, 학습조성과경진대회 은상 수상, 부산시 고용우수기업 인증 등 모범적인 대표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신발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되어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신발제조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증받아 문회장은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받았으며 2019년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로 선정되어 중소기업중앙회에 동판이 헌증되었다.

문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부산상공회의소상임의원, 개성공단비상대책공동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이사장을 역임 하는 등 산업계와 민주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아가고 있다.

대외적 활동으로 신발산업발전을 위해서 다섯 차례의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신발산업의 해외시장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베트남,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빈방문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남, 북간 경제교류로 해외로 이탈되는 산업을 개성공단과 연계한 국내 신발산업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 사절단으로 미국 의회에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은 베트남과 달리 언어가 통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관세가 발생하지 않아 경쟁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며 인프라 부족으로 원부자재 등 모든 부품소재를 부산에서 공급하여 연관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문 회장은 분단이후 남·북한이 대치되어 있는 38선에서 11년 동안 서로가 큰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전 재산을 개성공단에 투자해 남북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고 평화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2017년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10대 원칙을 중시하는 UN GLOBAL COMPACT에서 ‘유엔 글로벌콤팩트 가치대상’을 수상했다.

심재만 선임기자 sjman3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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