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남자 만들기
씩씩한 남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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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15 14:32
  • 승인 2009.09.15 14:32
  • 호수 803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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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상적 남성성의 역사를 파헤치다
2001년 말. 한 ‘몸짱’ 가수가 미국 시민권 획득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뒤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한다. ‘대한의 남아로서 군대에 꼭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다가 막상 군대에 가야 할 시기가 되자 미국 시민권을 받아버린 행위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것이다. 덕분에 이 가수는 연예 활동은 물론 한국에 입국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 일화는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무쇠골격’과 ‘돌근육’을 애국을 위해 쓰는 남자, 국가를 위해 국민의 의무인 군대를 기꺼이 다녀온 남자.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남성상의 표준은 이처럼 국가를 개인의 우위에 두고, 애국이라는 정신적 가치와 신체 단련이라는 육체적인 힘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남자다.

1900년대 후반의 남자다움에 대한 이상은 전통 사회의 남성상과 어떠한 관계를 갖는가?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규정된 이상들과 일상생활에서 실천되는 남성성 사이에는 어떤 차이들이 있는가?

이성적 남성성의 계보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과거를 살았던 이들이 추구했던 남성성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박노자 (지은이)/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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