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년을 살아남은 기묘한 음식, 국수의 길을 따라가다
2009년 초 K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시리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특별한 이력의 작품이다.현대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음식 영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어디에서, 누가 처음 국수를 만들었을까?’‘왜 그들은 국수라는 기묘한 모양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을까?’ ‘어떤 여정을 거쳐 국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년여 동안 관련 자료를 찾던 그는 네이처(Nature) 지를 통해 발표된 중국 칭하이성(靑海省) 황허 유역의 라자(喇家) 유적에서 발굴된 ‘인류 최초의 국수’에 관한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그 기사를 바탕으로 국수가 뻗어나간 경로를 추적하여 국수에 관한 역사적, 문화적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년여 동안 10개국을 다니며 길고 긴 누들로드 탐험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중국 남부 오지에서 히말라야까지, 아시아인에게 부엌은 국수라는 음식이 가진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천년의 실험실이었다.
더 가늘고 긴 국수를 먹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기발한 발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들로드는 그들의 위대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욱정/예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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