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르누아르’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그림여행
이 책은 그동안 화가의 삶을 일대기식으로 구성한 기존의 책들과 달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진행되는 자전적 ‘팩션-스토리텔링’이다. 할머니 집에 놀러간 두 남매가 다락방에 갇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뒤이어 나폴레옹 3세의 집권기, 생계를 위해 프랑스 리모주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르누아르 가족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과거의 르누아르와 현재의 저자가 각자의 공간에서 겪는 사건을 풍부한 도판과 주석을 통해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는 한 화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된다. 학교, 지하철, 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저자가 나누는 대화, 그리고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발견한 궤짝의 비밀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한 권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한 본문에는 르누아르가 스승 글레르의 화실에서 알게 된 모네, 바지유, 시슬레를 비롯, ‘친구를 위해 살고 조국을 위해 죽은 화가’ 바지유를 부각시켜, 우정으로 배고픔을 이겨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당시 화가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부록에서는 이 책의 주요 독서 포인트 중 하나인 ‘르누아르를 둘러싼 당대 예술가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아이잭 신/멘토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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