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기 위해 자연식을 선택했다
MBC의 다큐멘터리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목숨 걸고 편식하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양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채식의 유용성을 설파한다. 그 증거물(?)로 프로그램 안의 세 사람을 내세운다. 세 사람은 아주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채식의 우월성과 유용성을 증명한다. 환자들에게 약 대신 현미채식식단을 처방하는 의사 황성주, 시한부 말기암에서 살아난 송학운, 신장이식을 했음에도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태근 등 세 사람은 채식이 어떻게 몸을 살려내는지 자신들의 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이 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남편을 위해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급기야 채식요리 연구가가 됐다는 사람. 채식이라 하면 푸른색 일색의 채소만을 떠올리기 십상인 우리들에게 알록달록 화려하고도 맛깔스러운 채식 요리를 선보여준 사람. 그이는 바로 직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송학운의 아내 김옥경이다.
오로지 고기 좋아하고 화학조미료와 양념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남편 송학운의 입맛을 잡기 위해 연구하고 다듬어져 만들어진 것이 바로 김옥경 식 ‘맛있는 자연식 밥상’이다.
김옥경/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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