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인 생물인가
세계 유수의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한다?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이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보통 화집의 이미지들은 실제 작품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이미지들은 인쇄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으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의 첫 책 『향』에는 미술가 11명이 ‘향’을 주제로 각자의 문제의식을 다룬 작품이 실려 있다. 시리즈 기획자인 강태희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11명의 작품을, 시대 초월적인 향 이야기를 다룬 작업, 공간·역사·사회적 이슈와 향을 연결시킨 작업, 향을 기억·느낌에 결합시킨 작업, 자연과 인공 향을 대비시킨 작업으로 나눠 설명한다.
『향』을 시작으로 계속 발간될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 속의 작은 전시 공간”을 독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국내 예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엮은 이 시리즈는 한국 미술계의 또 다른 실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범 외/시공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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