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반세기 기업, 금성볼트공업(주) 김선오 대표 인터뷰
[특별기획] 반세기 기업, 금성볼트공업(주) 김선오 대표 인터뷰
  • 심재만 선임기자
  • 입력 2020-09-03 10:07
  • 승인 2020.09.03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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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경일보DB)

[일요서울 | 부산 심재만 선임기자] 다가오는 2028년은 금성볼트공업(주)가 1978년 자전거 한 대에 청년 벤처의 꿈을 싣고 출발한 지 50 돌을 맞는 해다. 바야흐로 김선오 대표가 금성볼트공업(주)에 혼신을 바친 지 반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금성볼트공업(주)는 ‘세상을 바꾸자’는 비전과 ‘1천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더 넓고 큰 세계로 향한 힘찬 달음질을 하고 있다. 금성볼트공업(주)를 지금의 야무진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 대표는 “이 모든 결과물은 저 개인보다 우리 직원들의 밤낮없이 노력하는 성실과 근면함 덕분이다”라면서 공을 넘긴다. 이어 김 대표는 “애당초 규모는 작지만 기계공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볼트와 너트 산업에서 이처럼 커다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역시 직원들의 도움 없이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전한다.

실제 올해 금성볼트공업(주)가 이루어낸 500억 매출은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금성볼트공업(주) 생산제품을 타 산업과 평가 기준을 정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전국 방방곡곡이 힘들고 지친 지금, 42년 전 자전거 한 대로 청운의 꿈을 키우던 청년 김선오의 그때를 회상해 본다.

아래는 김선오 대표와의 일문일답.

금성볼트공업(주)의 역사는.

부산 서면의 세 평짜리 가게에서 자전거 한 대로 1978년 5월 15일에 볼트사업을 시작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딱 42년 전의 일이다. 이후 조금씩 영업망을 넓혀가다가 강서구에 첫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무엇보다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납기에 충실하고, 불량 최소화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사세는 순조로운 항해를 거듭했고, 확장을 위한 투자까지 넘보게 되었다. 42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500억을 넘는 건실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금성볼트공업(주)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현재 금성볼트가 생산하는 부품은 600여 종류 이상으로 자동차용, 산업용, 항공 및 방산용으로 나눠 생산되고 있고, 이를 위해 각각의 사업부를 두고 있다. 볼트-너트 외에도 펌프에 들어가는 부스터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만이 살길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07년 기업 연구소를 설립, 각종 기술 개발에 성공을 이루면서 국내외 특허 KS, ISO14001, ITAF16949 등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현대, 기아차, 현대위아, 효성, 센트랄, 한화테크윈, LG, LS산전, LS엠트론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도 상생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현재 회사가 위치한 화전 산업단지는 정책적 교통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서 명지신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미비한 지하철과 대중교통 인프라 때문에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 이런 애로점을 회사를 직접 경영하지 않는 공직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실제 경영자의 입장에서 교통지원비의 부담은 매우 크다. 부산 시내에서 통근버스를 운영해 대책을 강구해 보려고도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는 게 대다수 중론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대안으로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남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서의 기억에 남는 일은.

경남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한 멤버 중 한 명으로, 사업체가 김해에 있을 때부터 부회장을 오랫동안 해오다가 회장을 하게 됐다. 당시 회장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중소기업청 내에 인증업체를 챙기는 일이었다. 경남에 1800군데 정도 되었는데 실제로 활동하는 기업은 고작 300곳 정도라는 회신을 받았다. 벤처기업이 경제적으로 약한 편이기 때문에 '경남은행장'을 가장 먼저 찾아갔다. 벤처기업협회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강구해달라고 부탁했다. 6개월 후에 1000억을 지원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1000억을 경남중기청과 경남은행 경남벤처기업협회과 MOU를 체결하여 협회 1800업체에 공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알렸다. 벤처기업협회 인증서만 가지고 가면 은행 지점에서 1억에서 10억까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금성볼트공업(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회사 사훈이 약속, 노력, 창조이다. 미래의 먹거리는 노력만 한다면 무궁무진하다. 제품화하는 데까지 쉬지 않고 본인 스스로 노력해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회사도 신제품 개발과 세계 특허를 내놓고 상용화하기 위해 R&D(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도 유사한 제품들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신소재를 개발하여 경량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사회봉사 기여로 국민훈장 석류장, 목련장, 2017년 부산산업대상 기술대상과 함께 2018년 신기술기업 대통령 표창, 벤처진흥유공 대통령 표창, 올해에는 글로벌강소기업 선정과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착실한 기업 운영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에 대한 환원 활동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바 있다.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해 일과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버는 만큼 우리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아야 하고, 또한 현장에서 배운 정보와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는 것에 난 항상 부자라는 생각이다. 좋은 이웃들과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하면서 사업에 접목한 경험도 부지기수다. 앞으로도 넘치는 힘으로 우리의 좋은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함께 아름다움을 나눌 생각이다.

심재만 선임기자 sjman30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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