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1년 만에 결국 한강 유람선 ‘아라호’ 임대운영 사업을 접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소가 지난달 한강 아라호 신규 임대사업자로 ‘주식회사 수’를 선정했다. 지난 2일에는 유람선과 선착장 시설에 대한 사업권 인수인계도 진행했다.
앞서 아라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0년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로 117억 원을 들인 특화관광유람선이다. 이후 2016년 한 민간업체가 임대사업권을 낙찰 받아 3년간 운영했고 2018년 이랜드그룹의 계열사 ‘이랜드크루즈’가 해당 사업권을 넘겨 받았다.
이랜드그룹은 아라호의 사업권을 넘겨 받았지만 운영하는 것은 순탄치 않았다. 이랜드크루즈가 사업권을 따낸 시점은 2018년 3월이지만 실제 운영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다. 이유는 이전 사업자가 서울시가 계약 위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유람선과 시설물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랜드크루즈는 결국 1년3개월간의 법정 공방 끝에 아라호를 되찾았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고, 이랜드크루즈는 임대계약 갱신청구권(1년)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람선을 운항하지 못하는 기간이 생기고, 외국인 관광객이나 단체 관람객이 아예 없어졌다”며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임대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랜드크루즈는 올해 아라호를 단 한 번도 운항하지 못했다.
낙찰가 또한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아라호 임대운영자 모집 공고’ 당시 임대료 예정 가격을 3억896만 원에 산정했지만 결국 두 차례 유찰 끝에 2억7806만 원으로 10% 낮췄다. 이는 4년 전 전 사업자가 8개월 단기임대계약 체결 당시 써낸 4억7000만 원보다 40%나 넘게 줄어든 액수다.
현재 아라오 운영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발동 중이다.
신유진 기자 yjshin@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