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부디 제가 그 스카프를 차지하게 해주소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쇼핑에 얽힌 한 가지 이상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도 욕망을 자극하는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레베카’라는 대책 없이 낙천적이고 귀여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쇼핑중독 때문에 카드빚을 진 레베카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깜찍하고도 위트 있는 행동들로 자신의 상황을 해결해간다.〈섹스 앤 더 시티〉가 사랑과 섹스라는 자극적인 테마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쇼퍼홀릭〉의 레베카는 지금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데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을 위해 쇼핑을 하고, 쇼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레베카는 우리들의 마음과 너무나 똑같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잔뜩 산 뒤 밀려오는 씁쓸한 마음을 느끼는 레베카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요소다.
소피 킨셀라 (지은이), 노은정 (옮긴이) | 황금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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