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국회등원 해야”

김성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강남벨트(강남 서초 송파)에서 통합민주당으로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력을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송파구청장을 관선 2번, 민선 2번 역임했고 지난 16대 총선에서 송파에서 뱃지를 달았다. 그 역시 “나를 찍어준 사람들은 정치인 김성순이 아닌 구청장 김성순을 보고 찍어준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세상을 거울로 보며’, ‘코풀소의 눈물’ 등 시집을 내 ‘시 쓰는 구청장’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선거 운동기간에 트럼펫을 직접 연주해 지역구민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와 음악을 즐겨하고 부드러운 인상 때문에 유약할 것으로 판단하면 오산이다. ‘Mr 쓴소리’로 유명한 조순형 의원의 뒤를 이을만하다. 김 의원은 정국 현안뿐 아니라 당내 문제에 대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국회 등원 지연시키는 것과 관련 “무조건 등원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은 시민사회단체와 다르다. 국회 내에서 주장하고 정치행위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에서 ‘가축전염예방법’ 개정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종훈 본부장이 미국과 쇠고기 추가협상에서 ‘30개월 미만 수입’을 받아낸다면 ‘가축법’ 개정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당론과 다른 소신발언을 했다. 가축법이 국회 등원의 ‘딜’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입장인 셈이다.
김 의원의 쓴소리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당 지도부 인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물리적으로 합쳐 통합민주당을 만들었지만 화학적 융합은 안됐다”며 “새로운 지도부는 누가 되든 통합과 단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계파 다툼은 정치인 본인에게 필요하지 국민들에겐 필요하지 않다”며 “정치 엘리트보다 통합의 리더십
이 지도자에게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곤두박질치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지지만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동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남의 잘못에 기대 반사 효과를 누리는 것은 오래 못 간다”며 “지지도는 정책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하고 싶은 상임위는 국토해양위다. 지역구 최대 현안이 송파 신도시 개발이기 때문이다.
“30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도시 발전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한반도 85%가 도시 국가화 되고 있는 시점에 출퇴근용 신도시 개발은 지역균형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송파 신도시 계획은 교육, 문화 기능이 부재하고 중소형 아파트만 건립하는 수준으로 안이하다”며 “아파트 수는 줄이고 빌딩 수를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수정해 소도시로써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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