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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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1-26 14:33
  • 승인 2008.11.26 14:33
  • 호수 761
  • 4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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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해 가는 맑고 순수한 언어

자연주의 사상가이자 단순하고 청빈한 삶의 실천가인 법정 스님은 출가 이후 생의 대부분을 산중 오두막에서 홀로 수행하며 지냈다. 소유와 발전만을 추구하는 세상을 향해 선택한 가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길을 제시해 왔다. 홀로 불일암에서 수행하다가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늘자 17년 전 강원도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문명의 도구라고는 없는 오두막에서 홀로 생활해 왔다.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라곤 한 달에 한 번 쓰는 짧은 산문 한 편. 그 글은 세상과 스님을 이어 주는 끈이었다. 그 글에서 어떤 이는 위로를 받고, 어떤 이는 홀로 섰으며, 어떤 이는 용서할 힘을 얻었다. 어떤 이는 그 말씀을 화두로 삼았고, 어떤 이는 상처를 씻었다. 현대인의 영혼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힘을 지닌 법정 스님의 글에는 한 그루 청정한 나무와도 같은 기백과 간소한 삶과 침묵에서 우러나온 생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배어 있다.

법정(法頂) (지은이) | 문학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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