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출마냐, 정계은퇴냐 고민
대권출마냐, 정계은퇴냐 고민
  • 김현 
  • 입력 2007-08-01 13:00
  • 승인 2007.08.0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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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고민 추적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유시민 의원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의도 정가에선 친노그룹에서 이해찬 전국무총리와 유시민 전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쟁구도를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유 전장관의 속내가 복잡하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유 전장관은 대권출마 여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가 ‘대선에 출마해야 할 이유’와 ‘출마하지 말아야 할 이유’ 또한 명확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유 전장관의 한 측근은 “현재 대권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전혀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출마 여부에 대해)주변 여러사람들로부터 자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장관이 이처럼 고심하고 있는 데에는 그동안 그를 ‘독설가’로 공략한 주요 언론과 주류 정치인들에 대한 섭섭한 심경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동안, 줄곧 유 전장관에 대한 ‘비토’ 흐름이 정계은퇴와 대선출마를 놓고 갈등하는 지금의 현실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장관에서 물러나 ‘정치인 유시민’으로 복귀한 뒤 약 2개월 가량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조차 찾지 않고 오로지 책 출간에 매달렸던 유 전장
관. 이런 유 전장관을 두고 정치권에선 여전히 ‘대선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조만간 캠프 사무실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전장관측의 한 보좌관은 “아직 사무실을 꾸리지 않았지만 고려중에 있다”며 “대선 둥지는 역시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이미 터를 잡아 놓은 국회 맞은편의 대하빌딩, 한양빌딩, 대상빌딩 등을 신중히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대통합신당이 창당될 것으로 보이는 8월 5일을 기점으로 유 전장관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측근들은 보고 있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약칭 국경추) 공동대표인 이목희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유시민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유 전장관의 대권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수심이 깊어지는 쪽은 이해찬 전총리다. 유 전장관과 지지층이 겹치는 데다 당장 ‘깜짝 이벤트’로 알려졌던 ‘7월 방북’마저 좌절된 상황이기 때문.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친노그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발한 이 전총리의 화려한 대선출마는 유 전장관의 대선출마 가능성 때문에 차츰 그 행보가 희석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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