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슴에게 짓밟히고 뜯어 먹힐수록 더욱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스칼렛 길리아 꽃처럼 상처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사랑.
우리는 흔히 행복하지 못한 남녀를 향해 그렇게 말한다.
“왜 고통을 겪으면서도 사랑하는냐, 왜 일방적인 사랑을 견뎌야 하느냐?” 작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사랑을 피우는 불행한 여인의 고통이 훨씬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스칼렛 길리아, 짓밟히고 뜯어먹히는 고통 속에서도 죽지않고 찬란하게 피어나는 진홍색 꽃처럼 사랑도 고통을 매개로 함으로써 더 고귀하게 빛난다는 사랑의 진리를 담은 이 소설은 작가의 정교한 구성과 탁월한 심리 묘사, 1970~80대의 서울 동숭동거리의 추억을 아름답게 간직해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다.
장병주 저/문학코리아/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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