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빠지게 우습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소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 많은 이들을 방바닥에 굴러다니게 하는 폭소와 탁월한 공감을 자아내는 그는 독자들을 유쾌, 통쾌한 소설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그러면서도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의 가려운 곳을 콕 집어내어 시원스레 긁어주고, 웃음 이상의 가치를 구현해내며, 현실의 비판이 숨어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로 사랑받아왔다. 히데오의 이전 작품『걸』이 여자들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소설이라면, 『마돈나』는 폭소로 가득한 남성군상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남녀노소 각자가 담고 있는 애환들을 끄집어내주는 작품이다. 『마돈나』는 한바탕 웃고 마는 허무함을 뛰어넘어, 우리의 아버지를, 아내를, 아들을, 동료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저/북스토리/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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