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민영화 “모락모락”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MBC 민영화 “모락모락”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
  • 홍준철 기자
  • 입력 2008-06-03 09:08
  • 승인 2008.06.03 09:08
  • 호수 736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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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신문과 방송 겸업에 우호적인 가운데 MBC 민영화와 KBS 1,2 분리 및 민영화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더불어 방송과 통신 신문업계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메이저 신문사들이 방송 진출을 위한 물밑 대결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MBC 민영화의 경우 정치권뿐아니라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MBC가 민영화될 경우 수십조의 자산가치가 있는 거대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벌써부터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방송 지분 3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 역시 막강한 영향력과 자금이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실질 주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MBC가 민영화될 경우 최대 수혜자가 될 공산이 높다.

약 30%의 지분으로 MBC 대주주가 되고 상장할 경우 지분의 가치는 최대 수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MBC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2000년도에 설립한 IMBC는 상장됐다. IMBC만 그 자산가치가 7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총발행주식량이 2천3백만주에 주가가 3천100원(5월29일)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47년 만에 1000배 가치

MBC 문화방송의 경우 상장되지 않아 정확한 자산 가치를 추정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방송에 전통한 인사는 “SBS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며 “현재 상정된 SBS 주식가치에 30~40%정도 더하면 MBC 자산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의 말을 적용할 경우 SBS 자산 가치는 (1주 48,800원/시가총액 8,934억, 5월29일)에 이르고 있다. 거의 9천억원대 육박한다. 그렇다면 MBC의 경우 40%를 더할 경우 MBC 문화방송만 1조2천6백억원대로 가치가 확 늘어난다. 1961년 MBC 라디오로 출범할 당시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한 점을 감안할 경우 47년 만에 1000배 이상 가치가 뛴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19개 지방 방송사, IMBC를 포함, 10개 자회사를 합칠 경우 그 자산 가치는 10조원 이상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MBC 지분 3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민영화를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다. 가만히 앉아서 최소 4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의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MBC 민영화가 집권 여당의 희망 사안으로 남을 조짐도 보이고 있다. 당장 MBC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한나라당 심재철, 정병국 의원 등이 지난 대선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MBC 민영화 언급 ‘어물쩍’

차기 문화관광위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두 인사는 공통적으로 MBC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MBC 노조 측에서는 MBC 민영화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정수장학회 실소유주로 알려져 한나라당의 언론 길들이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노조 측 한 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는 “우리 노조에서는 민영화 자체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며 “MBC가 민영화될 경우 자산가치가 얼마나 될지 국민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없다”고 민영화 자체가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에 불쾌한 입장을 보였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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