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유혹’
마광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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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1-12 11:47
  • 승인 2007.01.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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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 『권태』(1989년)를 발표한 이후 27년 동안 한번도 ‘나잇값 하지 않기’를 포기하지 않은 광마(狂馬) 마광수의 아홉 번째 장편소설 『유혹』이 출간된다. 에로틱 판타지를 추구하는 작가가 출간부터 ‘19세 미만 구독불가’를 내건 최초의 작품인 까닭에,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 이후 벗어나지 못했던 치명적 자기검열을 극복하고 마음껏 펼쳐낸 작품이라 평할 만하다.
작가는 『로라』에서 시도한 열린 결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데, 이는 ‘닫힌 결말’만이 완결성이 있다는 기존의 문학관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허무의식은 작가를 잉여의 상태로 몰아넣은 『즐거운 사라』와 유사하다. 현실과의 불협화음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절제되지 않은 백일몽은 『권태』나 『로라』에서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에로틱 판타지를 마음껏 발생시켜 이 작품이 ‘마광수표’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마광수 저/ 해냄(네오북)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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