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작심 비판 "전당대회 분명 비정상"
조응천, 민주당 작심 비판 "전당대회 분명 비정상"
  •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20-08-17 13:39
  • 승인 2020.08.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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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경쟁 없이 우리들만의 리그…후보자들 끝장토론 제안"
"민생 외치며 과거사·檢에 집중…국민과 괴리 없는 인식 절실"
의원들과 인사하는 조응천 의원[뉴시스]
의원들과 인사하는 조응천 의원[뉴시스]

 

[일요서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8·29 전당대회가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분명 비정상"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특히 전당대회를 향한 국민의 관심이 낮은 이유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후보들의 '차별성 없는 비전'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당 안팎 위기를 허심탄회하게 논할 수 있는 후보자들간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 없었던 것 같다"며 "3무 전당대회의 극복은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위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용기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고 그러니 '논쟁'이 없다.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비전' 경쟁이 없으니 ‘관심’이 떨어진다"며 "악순환의 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몇 주류 성향의 유튜브, 팟캐스트에는 못 나가서 안달들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며 "이래도 되는건가"라고 반문했다.

'일단 당선이 우선이고 당선되면 달라지겠다'고 한 후보 발언을 언급하며 "전대(全大) 때도 토론과 경쟁이 없는데, 전대 끝나면 변할 거라는 후보님 말씀에 그리 큰 믿음이 가진 않는다. 누구 탓 할 일 없다. 저부터가 문제"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SNS나 방송이나 '정면돌파다. 큰 걱정할 필요 없다'는 당당한 주장은 대놓고 실명을 걸고 나온다. 그러나 '이대로는 안 된다. 큰일이다'는 조심스러운 우려는 어쩌다 익명으로 나온다"며 "계속 자기검열에 열중하다 보면 그 익명조차 사라지겠다는 조바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 추세인 당 지지율에 대해서도 국민 정서와 괴뢰된 채 내부에서의 치열한 토론 부재가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시절의 악몽을 교훈삼아 이른바 '내부총질' 없이 단일대오로 국정수행을 튼튼히 뒷받침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덕목이라고 한다.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도 " 다만,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서 나온 결론이 국민의 눈높이와 크게 괴리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부턴가 기회 있을 때마다 비공개 의총에서 극소수로 분류될 여러 의견을 피력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로 그쳤다. 그래도 당(黨)의 한자어 뜻이 '무리'라는 걸 상기하며 당의 결론은 따랐다"면서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편과 저 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이중 잣대로 가늠했다.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특히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 인식과 정책 수립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들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며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인식이나 정책방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위기를 외면하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하자'라는 식의 정면돌파론은 위기를 더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는게 어렵다면 당대표 후보자들, 최고위원 후보자들끼리라도 모여서 끝장토론이라도 열어주십시오.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지도부의 인식과 해법을 보여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전당대회가 분위기 전환과 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치열한 '논쟁'을 통해 우리 당의 '비전'을 보여주고, 국민들의 '관심'을 가져오는 전당대회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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