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할 수 있는 말…국민 통합 차원서 표현은 아쉬워"
![민주당,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뉴시스]](/news/photo/202008/416375_333087_2844.jpg)
[일요서울]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친일 청산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17일 "광복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이라며 큰 틀에서 동의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김부겸 전 의원은 국민 통합 차원에서 김 회장의 표현 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김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발언에 대해 "광복회장으로서 그런 정도의 문제 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못한 채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을 광복회장이 더 강하게 말씀했다 정도"라고 했다.
이어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해방 이후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완료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이 김 회장의 발언을 '국민 편가르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문제된 사람들에 대해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왜 그것을 그렇게 편가르기라고까지 말하나. 그건 좀 오히려 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 인사 묘를 이장하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 다수는 현저한 친일파는 이장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 단지 대상이 누군지는 들쭉날쭉 하다"며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대상의 선정이나 접근 방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김 회장 축사의 친일 청산 언급에 대해 큰 틀에선 동의하나 표현 방식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광복회장이 광복절을 맞아 할 수 있는 말"이라면서도 "표현에 있어선 국민 통합의 관점도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국립묘지법 개정안에 대해선 "아직은 (논의가) 너무 이른 것 같다. 코로나19로 국민적 걱정이 확산되는 등 시급한 과제를 먼저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당면한 코로나 경제위기와 재확산 조짐 예방과 방역에 당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념사하는 김원웅 광복회장[뉴시스]](/news/photo/202008/416375_333088_2924.jpg)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지난 15일 광복회를 방문해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는 김 회장의 광복절 축사 말씀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의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하는 친일"이라며 "친일 미(未)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라고 직설적으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
온라인뉴스팀 ilyo@ilyoseoul.co.kr